시골 장터의 땜장이 주인 할아버지와 장터에 혼자 오시지 못하는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통해 시골의 변화와 인간미를 담은 풍경담입니다.
단잠을 깨웠나 싶어 미안했다. 언젠가부터 손님보다 장사꾼이 더 많아 보이는 시골 장터다. 양쪽 판매대 사이를 지나 가노라면 멈춰 서기를 바라며 쳐다보는 상인들의 눈빛이 부담이다.
나는 천 원을 더 건넸다. 장화도 때워주시고 등산화나 작업화도 고쳐 신게 해 주시는데 이 가게 문이 닫으면 나는 갈 데가 없어서다. 깎자는 사람은 봐도 돈을 더 주는 사람은 처음 본다면서 싫지는 않은 기색이다. 할머니와 주인 없는 산 밤을 먼저 주우려 경쟁하던 때가 있었다. 전날 바람이라도 불었으면 어둑발이 채 가시기도 전에 집을 나서곤 했다. 산길에서 만나면 하는 둥 마는 둥 인사를 건네고는 옆길을 타고 큰 밤나무를 차지하려고 걸음을 재촉하곤 했다. 두릅이나 취 같은 봄나물도 그렇지만 야생 머위나 으름 넝쿨을 따는 것도 이젠 내 독차지다. 한 분 두 분 세상을 뜨는 동네 노인들을 보며 언젠가 내 차례가 오겠지 싶을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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