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녀 돌보다 보니 문득, 지인들 중 저만 할아버지네요

등하원 돕다가 든 단상들... 자녀 낳아도 기르기 어려운 한국 사회, 참 안타깝습니다

새벽 5시 20분, 휴대폰 알람이 울린다. 하루 일과가 시작된다. 은퇴한 내가 이렇게 일찍 일어나는 까닭은, 손녀딸을 돌보아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딸과 사위의 직장이 자동차로 40분~50분 걸리는 곳에 있어, 딸과 사위는 늦어도 6시 30분쯤에는 집을 나서야 한다.

그런 상황에 처한 젊은 부부들은, 앞서 말했듯이 도우미를 구하거나 부부 중 하나가 직장을 그만두어야 할 것이다. 또는 이런 상황을 예상하고 아예 아이를 낳지 않는 선택을 할 수도 있을 듯하다. 왜 그럴까? 나라는 풍요롭지만 개인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혼자 벌어서는 도저히 아이를 제대로 키울 수 없어서가 아닐까? 부부 둘이 벌어야만 아이를 제대로 양육할 수 있다면 아이를 맡기고 직장생활을 해야 하는데, 그럴 만한 곳이 과연 있기는 한가?또 어느 시사 주간지의 기사에서, 돈 이외의 문제를 이야기하는 경우도 보았다. 아이를 낳지 않은 부부에게, 1억 원을 주면 아이를 낳겠냐고 물었더니, 낳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면 얼마를 주면 아이를 낳겠냐고 물었더니. 100억 원을 주면 낳겠다고 했다. 단, 아이를 낳아 다른 나라로 이민을 가겠단다.

학생들은 명문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무한 경쟁을 펼쳐야만 했다. 명문 대학 진학의 열쇠인 내신 성적은 상대 평가 방식으로 평가되었기에 경쟁 상대보다 단 1점이라도 더 받아야만 했다. 그러다 보니 학생들이 고등학교 생활을 하면서 협력적인 경험을 할 여지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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