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에서 골프장이 가장 많은 나라 10곳에서 골프장 면적의 75%을 활용하면 현재보다 더 큰 규모로 태양광발전 설비를 지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을 제외할 경우, 50%만 활용해도 2028년까지 목표한 설비용량 달성도 가능하다. 독일 율리히연구소 소속 얀 바
전세계에서 골프장이 가장 많은 나라 10곳에서 골프장 면적의 75%을 활용하면 현재보다 더 큰 규모로 태양광발전 설비를 지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을 제외할 경우, 50%만 활용해도 2028년까지 목표한 설비용량 달성도 가능하다.
독일 율리히연구소 소속 얀 바이난트 등 연구진은 최근 지도 데이터베이스 ‘오픈스트리트맵’을 활용해 각 나라들이 제한된 토지를 골프장과 재생에너지에 어떻게 할애하고 있는지 연구한 결과를 논문으로 발표했다. 2024년 기준 전세계에는 3만8400여개의 골프장이 있는데, 그중 80%가 골프장이 가장 많은 나라 10곳에 몰려있다. 미국이 압도적으로 많고, 영국, 일본 등이 뒤를 잇는다. 골프장의 평균 크기는 중국이 가장 컸고, 일본이 그 다음이었다. 나라 전체 면적에서 골프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영국이 가장 높았고 한국, 일본이 뒤따랐다. 전세계 88개국에서 500개 이상의 골프장이 계획 중이거나 건설 중이어서 앞으로도 골프장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연구진이 토지 이용의 잠재성을 비교해본 결과, 골프장이 많은 나라 10곳의 골프장 면적 25~75%에 281~842GW 규모의 태양광발전 설비를 지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5%를 활용하면 이 나라들의 현재 태양광 설비용량 총량을 넘어설 수 있다. 중국을 제외한 9개 나라의 경우, 50%만 활용해도 2028년까지 계획한 태양광 설비용량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소수만 접근할 수 있는 배타적인 시설인 골프장을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 사용할 경우 일반 대중이 혜택을 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개별 국가들의 특성을 살필 때, 특히 미국·영국·일본·호주 같은 나라들에서 골프장 부지를 재생에너지 부지로 활용했을 때 이점이 큰 것으로도 나타났다.또 연구진은 “장기적인 에너지 전환을 이루려면 현재 골프장이 차지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토지가 재생에너지에 쓰여야 한다”는 현실도 짚었다. 예컨대 미국에서 2035년까지 100% 청정 에너지로 전기를 생산하려면 육상풍력에 5000~9000㎢, 태양광에 1만5000~2만9000㎢ 규모의 땅이 필요한데, 이는 전체 국가 면적의 최대 0.4%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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