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01. 프랑스 남부 아를 지역에서 열리는 카마르그 투우(Course Camarguaise)는 조금 특별한 시합으로 통한다. 경기장의 투우사들이 황소를 해치지 않고 뿔만 만지며 점수를 획득하는 경기여서다. 경기장에 들어와 황소의 시선을 빼앗으며 뛰어다니는 이들은 '라제'라고 ...
프랑스 남부 아를 지역에서 열리는 카마르그 투우는 조금 특별한 시합으로 통한다. 경기장의 투우사들이 황소를 해치지 않고 뿔만 만지며 점수를 획득하는 경기여서다.
정상적인 축구라면 필요하지 않은 '라제'를 어머니에게 들키게 되는 것은 시간이 조금 더 지나고 난 뒤다. 그도 크고 작은 부상을 피할 수는 없었다. 발목이 비틀어지는 정도는 직접 맞출 정도가 됐고 한 번은 배가 뚫려서 수술까지 했지만 상처를 봉합한 실을 혼자 뽑아내기도 했다. 서로 다른 시작이지만 두 사람의 자리는 같은 문제로 위협받는다. 이민자의 문제다. 마그레브의 전통과 이슬람이라는 종교 속에서 자란 두 사람은 경기장 안팎에서 '네 나라로 돌아가', '멍청한 아랍인', '더러운 아랍인' 등의 인종차별적인 구호를 들어야만 한다. 그뿐이라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계속해 나가기 위한 열정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여기에도 차별은 숨겨져 있다. 함께 경비일을 하는 이들 중 대부분이 흑인이나 아랍인, 집시들이라는 사실이다.
피부가 뚫리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큰 부상을 입고도 멈출 생각을 하지 않고 당장 토요일 경기부터 출전하고자 하는 그의 의지는 그동안 이 다큐멘터리가 쌓아온 서사를 함축한다. 지금의 자리에 이르기까지의 거칠고 험난했던 시간과 언제 그만두게 될지 모르는 불안 사이에 존재하는 한 인간의 삶이다.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올해 8월 폭염일, 2018년보다 많았다…9월 '늦더위'도 예상(종합)(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8월 전국 폭염일수가 14.8일에 달하며 2018년의 기록을 넘어섰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올해 8월 폭염일, 2018년보다 많았다…9월 '늦더위'도 예상(종합)(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8월 전국 폭염일수가 14.8일에 달하며 2018년의 기록을 넘어섰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홍콩선 훨씬 싼데 한국은 봉?”...월 238만원 ‘필리핀 이모’ 최저임금 차등 논의대통령실 “필리핀 가사도우미 비용축소 고민” 추경호 “최저임금 본질적 구조 개선해야” 나경원 “外人 차별 아니라 기회”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룸살롱 다녀온 택시 손님의 말... 우리 가족은 분노했다[나는 택시 운전사] 택시에서 본 우리 사회의 경제적 격차와 차별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마케팅 천재 마차도 “AI는 동반자, 인간 창의성과 결합할 때 혁신 일어나”무방부제 버거킹 광고 대히트후 마케팅 ‘명예의 전당’ 입성 부산국제마케팅광고제 기조연설 AI에 의존 말고 새 가치 창출해야 AI 저작권 등 법적문제 해결 필요 “사랑하는 일에 집착하라” 조언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대한민국 위기 때마다 욕먹은 ‘이 남자’…“비판받는게 공직자의 숙명” [Books]현장에서 본 한국경제 도전실록, 강만수 지음, 삼성글로벌리서치 펴냄 킹만수·강고집으로 불린 관료 외환·금융위기 온몸으로 겪어 “일하면 비판 공직자의 숙명”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