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개포지구가 상전벽해 중입니다.\r서울 강남구 개포지구 아파트
지난 10일 지하철 수인분당선 구룡역 5번 출구로 나와 개포고 사거리 방면으로 1분가량 걷자 우뚝 솟은 회색빛 아파트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오는 11월 입주 예정인 서울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 공사 현장입니다. 5층짜리 대단지인 개포주공1단지를 최고 35층 6702가구로 재건축한 매머드급 단지입니다. 펜스 안으로 건설자재를 실은 덤프트럭이 바쁘게 드나들었고, 공정률은 90%가 넘었습니다. 시공사인 현대건설 관계자는 “완공하면 개포동의 랜드마크 아파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재건축 사업을 빠르게 치고 나간 아파트는 저층 단지였습니다. 5층짜리 일원현대아파트가 2018년 11월 처음으로 ‘래미안 개포 루체하임’이란 새 문패를 달았고, 2019년 ‘래미안 블레스티지’, ‘디에이치 아너힐즈’가 줄줄이 입주했습니다. ‘개포래미안포레스트’는 2020년, ‘디에이치포레센트’와 ‘디에이치자이개포’는 2021년에 각각 집들이를 했습니다. 올 들어선 지난 3월 ‘개포자이 프레지던스’가 입주한 데 이어 11월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가 새 입주자를 맞이합니다. 5년 동안 1만8680가구의 새 아파트가 들어선 것입니다.그동안 부동산 호황기를 맞아 집값도 많이 뛰었습니다. 개포지구 내 집값 대장 아파트인 ‘디에이치 아너힐즈’ 전용 84㎡가 지난달 29억7000만원에 팔렸습니다. 2016년 8월 분양 당시 일반분양가격의 두 배로 불어난 것입니다. 이는 약 1㎞ 떨어진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1단지’ 같은 평수와 2억원 정도 차이나는 수준입니다.
옆 단지인 개포우성7차는 연내 조합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조합을 꾸리려면 주민 동의율 75%를 얻어야 합니다. 개포현대4차는 추진 속도가 느려 아직 안전진단을 통과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가구 수가 142가구에 불과해 소규모 재건축을 추진하면 안전진단 절차는 생략할 수 있습니다. ‘재건축 2라운드’를 시작한 개포지구에 이들 단지가 재건축을 끝내면 기존 입주 단지를 포함해 2만5000여 가구 규모의 ‘강남 속 미니신도시’가 만들어지게 됩니다.중층 단지의 입지 여건은 기존 입주 단지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기존 단지는 지하철역과 떨어진 데 반해, 개포주공 5~7단지는 지하철 수인분당선 개포동역과 대모산입구역을 끼고 있습니다. 대치동 대장 아파트로 불리는 ‘우·선·미’와 양재천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는 위치입니다. 양재천 조망권을 갖췄고, 대치동 학원가를 이용하기도 비교적 편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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