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참사 발생 나흘째, 세월호 유가족들이 무안에 위치한 합동 분향소에 조문하며 10년 전 세월호 참사와의 공통점을 떠올리며 슬픔을 나누었다.
제주항공 참사 발생 나흘째인 1일 오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1층에 마련된 합동 분향소에 세월호 유가족 이 조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지난 2014년 아들·딸을 잃은 세월호 참사 유족들은 지난달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 를 보며 가슴을 쳤다. “10년 전과 달라진 게 없는 것 같은 현실이 모두 내가 잘못 싸운 탓 같아서”였다. 새해 첫날인 1일, 세월호 선체가 있는 목포신항에서 합동 차례를 지낸 세월호 유족들은 서둘러 무안으로 향했다. 오전 11시쯤 무안에 도착한 이들은 공항 1층에 전날(지난달 31일) 마련된 합동분향소부터 찾았다. 세월호 생존자 장애진씨의 아버지이자 세월호 참사가족협의회 총괄팀장인 장동원씨는 “ 유가족 들이 원하는 형태의 분향소가 이제야 꾸려졌다고 해서 오게 됐다”고 말했다. 세월호 유족들은 또다시 일어난 참사 앞에 10년 전 그날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주현 엄마’ 김정해씨는 “사망자 수가 점점 늘어나는 걸 보면서 우리 아이들이 떠난 그날이 떠올라 몸을 주체할 수 없었다”고 했다. ‘동수 엄마’ 김도현씨도 “우리가 이런 참사 현장에 찾는 게 쉽지 않다. 오는 길에 비행기 잔해를 보고 다들 아이들이 떠올라 눈물을 왈칵 쏟았다. 다시는 이런 걸 보고 싶지 않았는데…이제 그만 아파야 하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며칠은 집 밖으로 나올 수 없었을 정도”로 자책하는 마음도 컸다고 한다. ‘주현 엄마’ 김정해씨는 “생명, 안전을 지키려고 우리가 지난 11년간 외쳐 온 것들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것 같아 스스로에게 분개했다”고 말했다. 이어 “바다에서 304명을 떠나보낸 뒤에도 오송 지하차도(2023년 발생, 14명 사망), 이태원(2022년, 159명 사망) 등 길 위에서 끔찍한 일이 일어나더니, 이젠 하늘에서도 비슷한 일이 또 일어났다. 하늘, 땅, 바다 중 그 어디도 안전하지 않은 대한민국이 ‘참사 공화국’이 아니면 무엇이냐”며 울먹였다. ‘은지 아빠’ 한홍덕씨도 “우리가 더 열심히 뛰지 않아서 이런 사고가 다시 일어난 것 같아 미안하다”고 했다.1일 낮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참사 현장에 유가족들이 방문해 과일, 떡국 등을 상에 올리고 흐느껴 울고 있다. 김영원 기자 [email protected] 세월호 유족들은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들이 필요한 도움을 요청해 올 때까지 묵묵히 곁을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장동원씨는 “우리 때도 희생자가 생존자가 됐다가, 생존자가 희생자가 되는 등 (사고 수습 과정에) 혼란이 컸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상황이 되풀이되는 것 같아 답답하다”면서도, “어떠한 말도 위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에 당장 손을 내밀기보다, 이태원 참사 때 그랬듯 그분들이 원하시면 언제든지 함께하며 각종 대응부터 기록을 남기고 진상을 규명하는 전반적인 과정에 힘을 보탤 수 있게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무안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 자녀 유족 '의사 국가시험' 앞두고 슬픔무안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의 자녀 유족 A씨(28)는 9일 의사 국가시험을 앞두고 있으며, 마지막으로 어머니와 나눈 대화를 떠올리며 슬픔을 표현하고 있다. A씨는 희생자 정모씨와의 마지막 대화에서 어머니가 격려와 응원을 보내주었으며, A씨는 이번 시험을 잘 치르고 싶다는 마음을 전했다. A씨는 참사 현장 가족 재난 텐트에서 공부하며 다른 유족들과 함께 슬픔을 나누고 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들 마지막 날 저녁 무안공항에서 침묵 속 지나가제주항공 참사로 화상한 무안국제공항 아쉽게도 2024년 마지막날 아직도 조문객들로 북판되고 있었습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제주항공 참사, 침체된 내수에 겹악재!제주항공 참사로 소비는 더욱 얼어붙었다. 탄핵 정국 속 침체된 내수에 여기서 제주항공 참사가 겹쳐 연말 행사 취소위기 등 현실을 더욱 심각하게 만들고 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경남, 제주항공 참사에 해넘이·해맞이 행사 취소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침통한 국민을 위로하고 애도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경남도청은 분향소를 설치하고, 창원시, 거제시 등 여러 지역에서 해넘이·해맞이 및 타종 행사를 취소했습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제주항공 참사로 지상파 연말 시상식, 줄줄이 결방MBC 연기대상, KBS 연기대상, SBS 연예대상, MBC 가요대제전 등 지상파 연말 시상식이 제주항공 참사로 인해 생방송을 취소하고 녹화 방송으로 변경됩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무안공항 입국장에 제주항공 희생자 합동분향소 설치태국 여행에서 돌아오던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숨진 희생자 179명의 합동분향소가 전남 무안국제공항 입국장에 설치됐다. 시신 훼손으로 신원 확인이 늦어져 장례 절차도 미뤄지고 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