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영광~영광, 세광! 영광~영광~영광, 세광!”선수도 울고, 동문도 울었다. 무려 44년이라는 세월을 버티며 갈망했던 전국대회 우승이였기에 감동은 배가됐다.12일 충북야구를 대표하는 세광고등학교(교장 정예용)가
"영광~영광~영광, 세광! 영광~영광~영광, 세광!
" 선수도 울고, 동문도 울었다. 무려 44년이라는 세월을 버티며 갈망했던 전국대회 우승이였기에 감동은 배가 됐다. 12일 충북야구를 대표하는 세광고등학교가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벌어진 제81회 청룡기 야구대회에서 경북고등학교를 6:2를 물리치며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세광고의 우승에 대한 갈망은 경기 시작 전부터 뜨거웠다. 최원영 세광학원 이사장과 정예용 교장, 학생 200여 명은 아침 6시 40분 교정에 모여 5대의 관광버스를 타고 목동야구장으로 향했다.
같은 재단에 속한 세광중학교 야구부 소속 후배 40여명도 함께 출발했다. 같은 시각, 청주체육관 앞 주차장에선 세광고등학교 동문이 관광버스 3대에 몸을 싣고 서울로 출발했다. 여기에 재경세광고동문회 까지 합세했다. 경기가 시작되기 전 9시 40분 경에는 세광고 응원단은 1000여명에 이르렀다.
세광고 출신 이강일 국회의원도 합류했다. 여기에 윤건영 충북교육감과 교육청 관계자들도 오전 7시 목동행 승용차에 몸을 실었다. 초반부터 기선제압, 5회부터 시작한 북일고의 추격전 세광고는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았다. 1회 서정휘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린 데 이어 2회 황동민의 희생플라이와 김우진의 2타점 적시타로 3점을 추가하며 4대 0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3회부터 0의 행진이 이어졌다.
세광고 타선은 2회 구원등판한 경북고 투수 우주영의 구에 밀려 점수를 뽑지 못했다. 경북고 타자들도 언더핸드로 공을 던지는 세광고 투수 김동유를 좀처럼 공략하지 못했다. 5회가 되자 침묵하던 경북고의 반격이 시작됐다. 대타 김건록이 사구를 얻은 뒤 도루를 성공했다. 조채완이 1타점 적시 2루타를 쳤다.
세광고는 바르게 투수를 박상민으로 교체했다. 하지만 최우준이 좌전 적시타를 더하며 4-2까지 바짝 추격했다. 하지만 이어진 찬스에서 3루수 병살타가 나오며 흐름이 끊겼다. 이후 두 팀은 8회 말 까지 점수를 뽑지 못했다.
하지만 세광고가 안심하기에는 불안했다. 경북고 선수들은 계속해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다. 세광고 응원단은 안심하지 못했다. 바로 3년 전 봉황대기에서 겪은 악몽이 떠올라서다. 2023년 세광고는 파죽지세의 기운으로 봉황대기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 상대는 대구고등학교. 세광고는 9회 초까지 2:0으로 앞섰다. 마지막 9회 투아웃 2,3루 상황에서 통한의 동점타를 맞았다. 이어진 연장전 승부치기에서 세광고는 결국 고배를 마셨다.
이를 의식한 듯 재학생과 동문들은 8회부터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응원의 기세를 높였다. 이번 만큼은, 44년 무관의 한을 풀어달라는 절절한 절규였다. 응원이 통했는지, 세광고는 9회초 공격에서 쐐기를 박았다. 1사 2루 상황에서 세광고 4번타자 이상준이 중전 적시타를 쳐 한 점을 달아났다. 이어진 2사 1, 2루 찬스에서 대타 황재윤이 우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6-2로 도망갔다.
사실상 승부가 결정됐다. 5회에 구원 등판한 이후 안정적인 피칭을 이어가던 박상민은 경북고의 마지막 타선까지 깔끔하게 돌려세웠다. 최종 스코어 6대 2로 세광고등학교의 사상 첫 청룡기 우승은 이렇게 확정됐다.
"살다가 보니, 이런 날이 다 오네~" 세광고 응원석은 축제의 장으로 변했다. 동문들은 다시 그 유명한 '세광찬가'를 불렀다. 최원영 이사장과 정예용 교장은 서로 부둥켜 안으며 감격을 표했다. 옆에 있던 윤건영 교육감도 두 손을 치켜들었다.
선수단 학부모로 보이는 여성들은 벽을 잡고 눈물을 흘렸다. 이날 세광고 응원단에는 유독 노년층이 많았다. 29회 졸업생 30여명도 별도로 모여 응원구호를 외쳤다. 야구장을 빠져나가던 70대 중반의 세광고 동문은"살다가 보니, 이런 날이 다 오네. 청룡기 우승을 하는 것을 다 본다"며 감격했다.
그동안 세광고는 '전통의 강호'라는 말이 무색하게 전국대회 우승과는 인연이 멀었다. 1982년 한국야구의 레전드 송진우 선수를 앞세워 황금사자기기 대회를 우숭한 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였다. 선수들과 감독, 노력에 상응하는 성과 만들어 개인 수상도 이어졌다. 박상민은 이번 대회 4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0.82를 기록하며 우수투수상을 받았다. 타율 0.529에 7타점과 7득점을 기록한 서정휘는 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결승전에서 2타점을 올린 김우진은 수훈상을 수상했다. 방진호 감독은 감독상, 정예용 교장은 공로상을 각각 받았다. 공로상을 받은 정예용 교장은"지난 5월 주말리그 10년 연속 우승에 이어 창단 71년 만에 첫 청룡기 우승이라는 역사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주신 동문회와 학부모를 비롯한 세광 교육공동체 모든 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라며"강도 높은 훈련을 성실히 소화하며 세광의 저력을 보여준 방진호 감독을 비롯한 지도자와 학생선수단의 노력이 마침내 값진 결실을 맺었다"라고 말했다.
감독상을 받은 방진호 감독은"첫 결승 무대에서 청룡기를 들어 올릴 수 있어 매우 기쁘다"라며,"선수들이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해준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1학년 때부터 체계적으로 기회를 부여하며 성장시켜 온 만큼 앞으로도 더 좋은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라며,"창단 첫 청룡기 우승을 함께 응원해 준 동문과 재학생, 교육가족 모두에게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 최우수선수에 선정된 3학년 서정휘는"시즌 초에는 부담이 컸지만 마음을 비우고 경기에 집중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며,"팀의 목표였던 우승을 이룬 만큼 앞으로 프로에 진출해 좋은 선수로 성장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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