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달성습지 망치는, 금호강 르네상스 '다아크 문화관광 활성화사업'
위 사진을 봐주십시오. 지난 10월 18일 찍은 달성습지의 전경입니다. 이곳은 두 국가하천인 '낙동강'과 '금호강'이 만나 빚어놓은 천혜의 자연습지이기도 합니다. 달성습지는 1980년대 이미 세계습지목록에 등재된 바 있을 정도로 예로부터 명성이 자자한 곳입니다. 그 면적만 해도 최대 500만㎡에 이를 정도입니다.
그런데 대구시가 최근 이런 세계적 습지 앞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의 공약이었던 '금호강 르네상스' 토건사업의 시동을 본격적으로 걸고 있습니다. 금호강 르네상스 선도사업 총 사업비 810억 원의 일부가 내년 정부 예산에 반영됨에 따른 결과인 것으로 보입니다.금호강 르네상스는 본사업 말고 선도사업으로 ▲동촌유원지 명품하천조성사업 ▲금호강 국가생태탐방로조성사업 ▲디아크 문화관광 활성화사업, 이렇게 세 가지 사업을 제시하고 있는데, 그중 가장 문제로 보이는 것이 디아크 문화관광 활성화 사업입니다.이 사업은 디아크와 달성습지를 연결시키는 교량을 놓는 것이 골자로, 그 교량에 분수를 설치하고 화려한 조명을 달겠다는 것입니다. 달성습지 초입에는 주차장과 공원 등도 조성하고 말이지요.
대구시 환경정책과에서는 흑두루미를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고, 대구시의 다른 한 부서에서는 그런 곳에 조명을 달고 분수를 설치한 화려한 교량을 놓고 그 일대를 수상레저 거점 공간으로 조성하려 하고 있는 것입니다.모순입니다. 한 지자체에서 부서간 충돌이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환경정책과에선 흑두루미 도래지까지 만들어놓은 것으로 보입니다. 습지 한가운데 넓은 개활지를 만들어뒀습니다. 시야가 훤히 트인 개활지 모래톱을 선호하는 흑두루미의 습성을 고려한 정비작업으로 보입니다. 이처럼 달성습지 전체를 국가습지로 지정해 길이길이 보전해도 모자랄 판에 달성습지란 세계적 습지의 생태계를 망치려는 토건 '삽질'을 기획하는 대구시의 반생태적이고도 빈약한 철학에 실망감을 금치 않을 수 없습니다.게다가 대구시가 내부적으로 검토한 습지보전기본계획안을 보면 달성습지를 디아크와 금호대교 앞까지 구획해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안을 토대로 했을 때 대구시는 달성습지 안에서 디아크 문화관광 활성화사업이라는 토건 '삽질'을 준비하고 있는 셈이 됩니다.달성습지라는 세계적 습지를 간직하고도 그 가치를 전혀 모르고 있다고 밖에 생각되질 않습니다. 세계적인 습지를 하나의 싸구려 관광 상품화하려는 기획에서 대구시의 빈곤한 철학이 읽히는 건 저뿐인까요? 과연 이것이 최선인가요? 대구시는 정녕 이렇게밖에 할 수 없는 것인가요?여기서 대구시는 전남의 천학의 도시 순천시를 보고 배울 필요가 있습니다.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대구 퀴어 행정대집행 두고 용혜인-홍준표 '설전'용혜인 의원, 국정감사서 퀴어축제 막은 대구시 비판... 홍준표 시장 물러서지 않고 반박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자막뉴스] '이번엔 정말 큰일났다' 중국의 보복 예고에 韓 배터리 비상스마트폰과 전기차 배터리의 4대 핵심 원료인 흑연.중국이 12월부터 흑연 수출의 사전 허가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특정 국가를 겨냥하진 않았다지만, 사...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냄새도, 단맛도 잘 못느낀다…이런 어르신들 위협하는 병 [건강한 가족]무뎌진 미각·후각 되돌리기 미각·후각 장애 작년에만 3만 명 뇌와 연관성 커, 대부분 함께 와 증상 악화 땐 우울증, 사고 위험도 미각·후각은 일상생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양적인 변화로는 미각·후각이 정상보다 떨어진 감퇴, 미각·후각이 완전히 사라진 소실, 미각·후각이 정상보다 과도하게 증가한 과민이 있다. 만성질환으로 약을 오래 먹었거나 내분비계 장애가 있을 때, 아연·엽산 등의 필수 영양소가 부족할 때, 구강 질환이 있을 때, 악성 종양이나 외상이 있을 때도 맛에 대한 민감도가 떨어질 수 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사설] 김승희 비서관 자녀 학폭 무마 의혹, 이런 게 ‘권력형 비리’다딸의 학교폭력 문제가 제기된 김승희 대통령실 의전비서관이 지난 20일 사퇴했다. 이날 국회 국...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