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수구가 주민들을 대상으로 전기차 화재와 관련한 합동교육을 진행하면서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소화기를 전기차 화재 전용 소화기로 소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수구는 13일 송도2동 행정복지센터 주차장에서 연수시설관리공단 등과 함께 전기차 대응 민관 합동교육을 진행했다
연수구는 13일 송도2동 행정복지센터 주차장에서 연수시설관리공단 등과 함께 전기차 대응 민관 합동교육을 진행했다. 이번 교육에서 연수시설관리공단은 강화액 A·C급 인증을 받은 소화기를 리튬배터리 전용 소화기로 소개했다. 인천시설관리공단은 해당 소화기를 소개하며 “전기차 화재가 발생하면 일반 소화기로는 진화가 어렵다. 리튬배터리 전용 소화기를 사용해야 진화가 가능하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강화액 A·C급 인증은 소화기 내부 약재가 분말이 아닌 강화액이고, 일반화재와 전기화재에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강화액 A·C급 인증이 리튬배터리 화재에 효과가 있다는 뜻은 아니라는 게 소방청과 소화기 인증을 담당하는 한국소방산업기술원의 설명이다. 소방청이 지난 12일 낸 보도자료를 보면 “국내외 유통되는 소화기로는 전기차 화재 진압이 불가능하며 전 세계적으로도 리튬배터리 화재에 적응성 있는 소화기는 없다”고 적혀있다. 한국소방산업기술원도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C급 화재 인증 소화기라는 의미는 전기가 통하는 화재 현장에 해당 소화기를 뿌려도 감전 위험이 없다는 뜻”이라며 “리튬배터리 화재에 효과가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국내에는 리튬배터리 화재 소화기에 대한 기준이 없다”고 말했다. 소방청은 소방관계 법령에서 규정하지 않은 명칭을 사용하는 행위 등을 일제 조사할 계획이다.이에 합동교육을 주관한 연수구는 “해당 소화기로 전기차 화재를 완전히 진압할 수 있다는 의미가 아니다. 초기에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은 안내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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