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무역 시장에 전쟁·긴축 찬바람…한국은 이미 '비상' | 연합뉴스

세계 무역 시장에 전쟁·긴축 찬바람…한국은 이미 '비상'

교역량이 증가한 속도보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수출입 금액이 늘어난 속도가 더 빨랐기 때문이다. 특히 국제 에너지와 식량 가격 급등은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을 낳고 있다.

유엔무역개발회의가 지난 7일 내놓은 '세계 무역 업데이트'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제 무역액은 7조7천억 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1조 달러 늘어났다. 분기별 증가세는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역대 최대 규모다.코로나19 대유행 직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올해 1분기 상품 교역액은 30%가량 증가한 반면 교역량은 약 6% 느는 데 그쳤다. 이런 큰 폭의 교역액 증가는 국제 원자재 가격의 가파른 상승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UNCTAD는"국제 무역의 긍정적 흐름이 긴축 정책과 지정학적 갈등 속에 조만간 끝날 수 있다"고 관측했다.우리나라의 무역수지는 4월부터 5월, 6월까지 석 달 연속 적자를 낸 데 이어 7월 1~10일에는 55억2천800만 달러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고유가로 에너지 수입액이 급증한 영향이 크다.독일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지난 5월 10억 유로의 무역 적자를 냈다.

홍지상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연구위원은"우리나라 수출은 견조한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무역수지의 큰 변수는 원유 가격"이라며"국제 유가는 배럴당 110달러를 웃돌다가 조금 꺾였지만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어려운 대외여건에도 올해 연간 수출은 7천39억 달러로 작년보다 9.2% 증가하며 사상 첫 7천억 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달 3일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하반기 수출 상황을 낙관하기 어렵다"며 수출기업을 위한 무역금융을 확대하고 무역수지 적자 개선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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