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의 역사에서 두 명의 '미켈란젤로'란 이름은 뺄 수 없는 거대한 쐐기와 같다.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1475-1564)'와 '미켈란젤로 메리시(1571-1610)'가 두 주인공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미켈란젤로는 둘 중 시대적으로 먼저 태어난 이다. 흔히 르네상스 미술의 3대 거장 중 하나로 꼽히는 그 미켈란젤로다. 그렇다면 ...
미술의 역사에서 두 명의 '미켈란젤로'란 이름은 뺄 수 없는 거대한 쐐기와 같다.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와 '미켈란젤로 메리시'가 두 주인공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미켈란젤로는 둘 중 시대적으로 먼저 태어난 이다. 흔히 르네상스 미술의 3대 거장 중 하나로 꼽히는 그 미켈란젤로다. 그렇다면 두 번째 미켈란젤로는 대체 누구인가. 첫 번째 인물이 너무 유명한 탓에 두 번째 미켈란젤로는 다른 이름으로 불린다. 그의 어릴 적 고향을 덧붙인 이름, 바로 '카라바조'다.
교황청 특별조사관의 탐문 형태로 카라바조의 생애가 화면에 차례로 소개된다. 르네상스 미술 거장들의 영향을 답습하던 당시 화풍에 질린 젊은 날의 카라바조는 그저 보기 좋은 기교에 넌더리를 내며 진실에 최대한 근접한, 아니 현실 그 자체인 그림을 갈구한다. 인위적인 형태 인물 표현을 벗어나고자 로마 곳곳을 헤매던 그는 빈민을 구제하던 교회 마당에서 세상의 고통에 일그러진 이들의 얼굴을 통해 찾던 형상을 발견한다. 틀에 박힌 것만 같은 인물을 화려한 원색 배경으로 포장하던 '매너리즘'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는 성경 속 신과 성자를 빈민과 부랑자, 매춘부의 얼굴로 그려내는 방법론을 창조한다.
카라바조의 지지자도 단일한 집단은 아니다. 델 몬테 추기경 같은 교회 고위인사들은 카라바조의 성화가 가톨릭교회 권위를 높이는 데 유용하다고 판단한다. 보는 이를 경탄하게 하는 걸작들은 당시 종교개혁으로 분화된 개신교회의 단조로운 풍경과 비교해 압도적인 광채를 뿜어냈다. 문맹이 많던 당시 유럽에서 마치 오늘날 만화처럼 알기 쉽게 성경을 풀이하는 카라바조의 그림이 가진 위력을 직감한 것이다. 화가는 잦은 사고로 감옥에 구류되곤 한다. 어느 날 그는 잡범인 자신과 전혀 다른 구금절차에 처한 중죄인과 운명의 만남을 겪는다. 도미니크회 수사 '조르다노 부르노'다. 유럽인의 정신세계를 뒤흔들었던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과 함께 지구는 자전하며 우주는 무한하다는 다원 우주 개념을 설파한 바로 그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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