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오송 참사 1주기 앞두고 유가족·생존자·시민들 도보행진... "진상규명, 참사 당일 멈춰"
"오송 참사로 14명의 생때같은 시민이 돌아가셨고, 16명의 생존피해자가 발생했습니다. 그런데도 진상규명과 관련해서는 모든 것이 지난해 참사 당일에 멈춰 있습니다." - 최은경 오송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
오송 지하차도 참사 1주기를 일주일 앞둔 8일 오전 10시. 오송참사유가족협의회·생존자협의회·시민대책위원회와 충북 지역 정치인들이 참사가 발생했던 궁평제2지하차도에 모여 추모 기간을 선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도보행진에 나섰다.반복되는 참사에"처벌 지지부진"오송 참사로 아버지 고 이수영씨를 잃은 아들 이중훈씨는 행진 선두에서 '진상규명,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이라는 현수막을 들고 걸었다. 그의 아버지는 지하차도를 지났던 747번 버스기사였다. 말없이 묵묵히 걷던 그는 기자가 다가서자"아버지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참사 1주기를 앞두고 가장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묻는 말에 이씨는"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그리고 이를 위한 국회의 국정조사 실시"라고 답했다. 그는"또한 재발 방지 대책을 좀 더 꼼꼼히 살폈으면 좋겠다. 현재 지하차도 벽에 탈출용 핸드레일 2개를 달았는데 급물살에는 성인 남성도 못 버틴다"라며"있으나 마나 한 대책만으로는 또 작년처럼 희생자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최근에 경기도 화성에서 아리셀 공장 화재 참사가 있었잖아요. 일하셨던 분들 대부분이 외국인인데 배터리 화재 발생 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출구는 어느 쪽인지 등 안전교육이 안 됐더라고요. 인재가 반복되는 거죠. 오송 참사도 최고 책임자에 대한 처벌이 지지부진하고, 아리셀 참사의 책임자도 처벌이 될는지..."이씨 뒤로는 참사 생존자 A씨가 걷고 있었다. 그는 참사 당일 함께 차에 타고 있던 친한 형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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