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에서 북서쪽으로 165㎞ 떨어진 인구 230명의 작은 섬, 북방한계선(NLL) 턱밑에 있는 소청도에도 전기가 들어온다. 박한수씨(61)와 아들 박시영씨(32)는 고향인 ...
한국전력의 ‘간접고용’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해고당한 한전 도서발전 하청노동자 아버지 박한수씨와 아들 박시영씨가 지난 12일 인천 미추홀구의 한 카페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서성일 선임기자
고향 섬마을 발전소의 ‘베테랑’인 아버지와 아들은 지난달 14일 한날 한시에 해고됐다. 한국전력은 소청도를 포함한 65개 도서지역 발전소를 JBC라는 민간 하청업체에게 위탁해 관리해 왔다. 한전이 업무지시를 내리고 직원들도 한전 조끼를 입지만 소속은 하청업체인 ‘불법파견’ 이었다. 1심을 맡은 광주지방법원은 지난해 6월 불법파견을 인정하고 한전이 도서지역 발전노동자들을 직접고용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기쁨은 잠시였다. 끝내 직고용을 거부하고 항소에 나선 한전을 두고 한수씨는 “39년을 일했는데, 필요할 때 쓰다 버리는 도구라는 생각이 들더라”라며 “노동자들에게 주면 될 돈을 대형 로펌에 주는 것이이나 마찬가지”라고 했다. ‘자회사 직고용’이라도 소속 업체 이름만 바뀔 뿐, 처우는 예전과 크게 다르지 않으리라는 걸 다들 알았다.
자회사에 들어간 이들도, 거부하고 싸우는 이들도, 어릴 때부터 고향에서 알고 지낸 사이였다. 시영씨에게는 “발가벗고 같이 수영하면서 큰 형들”이었고, 한수씨에게도 마찬가지다. “서로 집안 형편 아니까요. 육지 가면 도저히 생활이 어려울 친구들도 있고요.”각각 집안의 가장인 두 사람은 가족들에게 한없이 미안하다. 4년 전 결혼해 30개월 아들을 둔 시영씨에게 실업급여는 턱없이 부족하다. 국토대장정을 하다 만난 아내는 “옳은 일”이라며 믿어주지만 막막하기만 할 뿐이다. 아들 부부를 바라보는 한수씨도 가슴이 아프다. “아들 취업을 말리지 못한 게 한이 돼요. 자식이 이룬 한 가정을 파탄낸 건데, 그걸 보는 부모 마음은 오죽하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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