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이래 한 자릿수 채용은 처음'\r간호사 간호공무원
4년 차 간호사 권모씨는 지난 일주일 동안 ‘멘붕’을 겪었다고 한다. 지난 15일 올라온 올해 서울시 공무원 임용시험 시행계획 공고에 따르면 권씨가 준비했던 간호직 공무원 직렬의 선발 예정 인원이 이전보다 급감해서다. 지난해 158명을 뽑았던 서울시 간호직은 올해 5명 선발을 예고했다. 규모가 전보다 97% 축소된 것이다. 권씨는 “20년 이래 한 자릿수 채용은 처음”이라며 “그동안 정원 추이를 보고 1년 고민 끝에 직장을 그만두고 공무원 준비를 시작했는데, 이 정도일 줄 몰랐다”고 낙담했다.코로나19 사태와 맞물려 매년 수백명 규모로 뽑았던 간호직 공무원의 정원이 대폭 축소되고 있다. 간호사 면허가 있어야 응시할 수 있는 서울시 간호직은 올해 5명만 채용한다. 이는 최근 3년간 100~200명대를 뽑았던 것과 비교했을 때 큰 폭으로 줄어든 숫자다. 그간 서울시 간호직 공무원 선발 인원은 2020년 301명, 2021년 292명, 2022년 158명에 이른다.
올해 정원이 한 자릿수로 뚝 떨어지면서 학원가에서는 “인원 감축은 예견된 수순이었지만 너무 줄어 충격이 크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한 고시학원 측은 블로그를 통해 “공고를 본 수험생들이 충격을 많이 받았을 것 같다. 5명 선발은 좀 ”이라고 적었다. 서울시 간호직 시험이 내년부터 공개경쟁으로 바뀌면서 시험 과목이 변경되기 때문에 올해 시험이 사실상 막차라는 점도 수험생에겐 부담이라고 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일부 학원에선 수강생에게 “계획 수정을 권한다”는 안내를 할 정도다. 한 학원 관계자는 “티오가 급감해 다시 병원으로 돌아간다는 수강생도 있다”고 전했다. 수험생이 모인 카페에서는 “공시도 운” “임상 뛰쳐나온 간호사들이 다섯 자리를 놓고 박터지는 혈투 시작”과 같은 댓글이 이어졌다.간호직 공무원들이 주로 일하는 보건소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서울시 간호직 공무원은 보건소·보건지소나 시립병원 등에 파견돼 지역 주민 간호 사업에 관한 전반적인 업무를 맡는다. 서울 A구 보건소 관계자는 “그동안 매우 많은 인력이 들어왔고, 코로나19 때 휴직한 인원들이 다시 돌아오려고 하면서 인력 과잉 상태”라고 말했다. B구 보건소 관계자도 “코로나19가 끝나면서 이 인원 조정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인력 소화를 못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224명을 뽑았던 경기도는 올해 29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간호직 공무원 전모씨는 “승진 적체나 휴직자 복직 문제로 상황은 안타깝지만, 임용 자리는 없을 만하다는 게 현직자 분위기”라고 전했다. 일각에선 의료 현장을 떠나 공무원 준비를 했던 일부 간호사들이 다시 현업에 복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대한간호협회 관계자는 “장기적 관점에서 방문 간호처럼 초고령사회에서 분명 필요한 간호 서비스가 있는데 이런 거까지 축소되는 거 같아 아쉬운 결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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