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중국발 공급 과잉과 수요 부진으로 국내 석유화학 업계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실적 부진 장기화에 대응해 주요 업체들은 설비투자를 줄이고 사업 운영을 효율화하는 등 체질 개선에 한창이다.6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 내 발표된 증권사 실적 전망을 집계한 결과 LG화학의 올해 3분기 연결 영업이익 추정치는 작년 동기보다 35.3% 감소한 5천563억원이다.LG화학의 3분기 석유화학 영업손실을 502억원으로 추정한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폴리염화비닐 등 일부 제품 수익성 둔화 및 나프타 가격 하락에 따른 부정적 래깅 효과에 적자로 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기초소재사업, LC타이탄, LC USA, 롯데GS화학을 포함하는 기초화학 부문은 주요 제품 스프레드 둔화와 부정적 래깅 효과로 적자 확대가 유력하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의 3분기 영업손실을 전 분기보다 늘어난 1천341억원으로 전망하며"예상보다 석유화학 업황 회복이 더디다"며"고유가 및 운송비 상승으로 흑자 전환 시기를 내년으로 늦춰 잡아야 한다"고 진단했다.석유화학 '빅4' 중 금호석유화학 정도가 주력인 합성고무 시황 회복에 힘입어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 현재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보다 25.4% 증가한 1천55억원이다.중국의 공격적인 설비 증설로 인한 공급 과잉과 경기 침체 장기화에 따른 수요 부진이 겹쳐 석유화학 산업은 불황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단기간 내 업황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업계는 투자 축소와 사업 구조 재편 등으로 수익성 개선에 힘쓰고 있다.당분간 투자 확대보다 기존 자산 효율화와 가격 혁신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고객과의 물량 계약을 전제로 증설 규모를 확정하는 보수적인 투자 전략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올해 석유화학 산업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화학 스프레드와 정제마진 모두 의미 있는 상승을 보여주지 못했고, 대외 환경은 계속 불안정한 가운데 공급 과잉 부담이 시황을 억누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적자가 길어지는 위기감 속에 구조조정 노력도 빨라지고 있다"며"사업 매각과 파트너십 강화 등 경쟁 구도 재편이 시급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는 만큼 내년부터는 구체적인 성과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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