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추석 연휴에 만나는 재미있는 경제역사 ⑤
편집자 주 - 지난 설에 이어 추석 명절을 맞아 경제역사에서 벌어졌던 중요하고도 흥미로운 사건들을 소개하는 시리즈를 시작합니다. 연휴 기간 동안 모두 여섯 건의 경제역사가 소개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과 성원 바랍니다.③ 이슬람,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기독교를 제압하다_ 세금과 헌금 전쟁1976년 대통령 박정희가 연두 기자회견에서 “영일만 부근 내륙에서 양질의 석유를 발견했다. 이 7광구에 석유가 묻혀 있을 수 있다”고 발표했다. 수많은 국민들이 “우리도 중동 국가들처럼 산유국이 될 수 있다. 떵떵거리며 잘 살 수 있다”며 환호성을 질렀다.
물론 7광구 문제는 아직도 진행 중이다. 7광구에 엄청난 양의 석유가 매장됐을 가능성이 여전히 제기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지역은 한일 양국의 복잡한 정치적 이해관계가 엇갈리며 아직 제대로 된 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이번 기사의 주제가 아니니 생략하기로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자원의 저주가 일어나는 중요한 이유는 그 자원을 둘러싼 내부 세력의 다툼 때문이다. 자원을 차지하기만 하면 엄청난 부를 거머쥘 수 있기에 자원 부국은 숱한 내전에 빠지기 일쑤다. 그래서 오티는 “자원을 가진 많은 나라들이 그렇지 못한 나라들보다 경제성장 속도가 늦고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불평등이 심한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네덜란드는 민주주의 국가였다. 일단 천연가스를 차지하기 위한 내전이 벌어지지 않았다. 경제 위기가 가속화되자 정부는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정책을 바꿔나갔다. 천연가스로 번 돈을 기술 개발과 산업 시설에 투자함으로써 위기를 극복했다.하지만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인 나이지리아는 달랐다. 1960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나이지리아는 여느 아프리카 국가처럼 빈곤에 허덕였다. 그런데 1970년 나이지리아 니제르 강 삼각주 지역에서 유전이 터졌다. 유전에 묻힌 석유 양은 상상을 초월했다. 나이지리아 국민들에게 석유는 검은 진주가 아니라 ‘검은 저주’였다. 2016년 유엔아동기금에 따르면 400만 명이 넘는 나이지리아 국민이 식량난에 허덕였다. 5세 미만 어린이 40만 명이 영양실조에 걸렸다. 석유에 의존해 농업을 내팽개친 채, 군벌들이 석유를 차지하기 위해 총질을 한 결과였다.자원의 저주는 ‘법칙’이 아니다. 나이지리아처럼 혹독한 자원의 저주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나라가 있는 반면, 네덜란드처럼 이를 극복한 사례도 있다. 경제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대체적으로 후진국일수록 자원의 저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선진국일수록 자원의 저주에서 쉽게 벗어난다.1966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보츠와나의 1인당 국민소득은 고작 60달러였다. 게다가 우리나라의 6배나 되는 넓은 나라에 중학교가 한 곳 밖에 없었다. 당시 서구 언론은 보츠와나를 “길이 보이지 않는 거대한 황무지”라고 표현했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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