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연구팀, 세계 최고 AI학술대회에 표절논문 제출(종합)
윤우성 문다영 기자=윤성로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가 지도하는 인공지능 연구팀이 '국제 컴퓨터 비전 및 패턴 인식 학술대회 2022'에서 주목을 받으며 발표했던 영문 논문에 표절 부분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논문 저자들이 25일 인정했다.
교신저자인 윤 교수 등 공저자들은 지적을 받고 표절 사실을 확인한 뒤 학술대회 주최측에 논문을 철회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며 소속 기관인 서울대에 징계위원회 회부 절차 개시를 요청했다.CVPR은 세계 최대의 공학 학술단체인 국제전기전자공학자학회와 국제컴퓨터비전재단이 공동주최하며, AI 분야에서 가장 저명한 학술대회로 꼽힌다.25일 AI 학계에 따르면 문제가 된 논문은 영상 속 물체의 움직임이나 빛의 변화 등 이벤트 데이터를 기존 기술보다 빠르게 인식하는 방법을 다룬 것으로, 서울대 박사과정 학생이 제1저자를 맡았다. 논문 제목은 'E2V-SDE: From Asynchronous Events to Fast and Continuous Video Reconstruction via Neural Stochastic Differential Equations'이다.
이 논문은 CVPR 2022 학술대회에서 우수 논문으로 선정돼 오픈 액세스 버전으로 공개됐으며, 최근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학술대회 현장에서 제1저자에 의해 구두 발표가 이뤄지기도 했다.CVPR 2022 구두 발표 논문으로 선정되는 논문은 전체 발표 논문의 4% 이내다.이 영상은 10개가 넘는 다른 논문에서 문장을 그대로 가져와 짜깁기해 문제의 논문이 만들어진 과정을 보여줬다.유튜브 내용을 보면 개요, 선행연구와 배경 설명 등에 특히 표절이 집중됐다. 이를 두고"아무래도 영어 표현에서 욕심을 내서 갖다 붙인 게 아닌가 싶다"는 추정이 관련 학계에서 나오고 있다.지도교수이며 교신저자인 윤성로 교수는 25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표절이 맞다"고 인정하고"논문을 철회하고 서울대에 징계위원회를 열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학술지 등은 논문 제출 전 표절을 확인하는 프로그램 등으로 표절 여부를 확인하는데, 학술대회 논문은 마감 기한이 촌각을 다투는 데다 논문을 받아주는 쪽에서 표절을 확인하는 것이 일반적 관행이어서 확인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논문의 제1저자는 공저자들에게 표절 사실과 본인 책임을 인정했으며, 트위터로도 이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1저자임을 자처한 트위터 사용자는 25일"논문에 대한 잘못은 모두 저 자신에게 있으며 모든 비판을 수용한다"며"표절은 결코 용서받을 수 없다는 데 동의하며 모든 징계절차를 수용하겠다"고 영문으로 적었다.온라인 상에서는 연구진에 대한 비판과 함께 표절을 잡아내지 못한 학술대회 주최측 역시 책임을 면할 수 없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653@yna.co.kr, zer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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