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킨 폭우로 퇴근길 대란…곳곳 물바다에 귀가 포기(종합)
송은경 송정은 이승연 기자=서울 전역에 호우경보가 내린 8일 곳곳에서 차량이 침수되고 지하철 운행이 중단되는 등 사고가 이어지며 퇴근길에 큰 혼란이 벌어졌다.주로 저지대가 많은 강남 지역에 피해가 집중됐다. 도로 한복판에 차들이 잠겨 있어 옴짝달싹 못 했고, 차 바퀴가 반쯤 잠긴 채 거북이걸음으로 운행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서울세관 사거리에서는 신호등이 작동되지 않아 혼란이 더욱 가중되기도 했다.폭우가 심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자 일부 직장인은 귀가를 포기하고 인근 숙박시설을 급히 예약했다. 직장인 이모씨는"집이 서울인데도 강남에서 강북까지 갈 수가 없어서 애플리케이션으로 급하게 호텔을 잡았다"고 말했다.자가용이나 버스, 택시를 포기하고 지하철로 이동한 시민들도 발이 묶인 경우가 많았다.
오후 9시 10분께는 영등포역 침수로 지하철 운행이 중단돼 1호선 역 곳곳에서"바쁘신 고객은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달라"는 안내 방송이 흘러나왔다. 승객들은 지하철도 지상 운송 수단도 이용하기 어려워지자 발만 동동 굴렀다.평소에도 '지옥철'을 방불케 하는 9호선 고속터미널역 승강장은 발 디딜 틈 없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비가 얼마나 쏟아졌는지 역사 천장에서 새는 물을 받으려 세워둔 물통도 눈에 띄었다. 장화를 신고 출근한 직장인 김영진 씨는"오전에 잠시 비가 그쳐 점심시간에 우산을 들고 나갈지 말지 동료들과 다 같이 고민했다"며"퇴근할 때는 비가 거세게 내려 사람들이 회사 앞에서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했다.지하철 출구 안쪽에선 거센 빗줄기 때문에 밖으로 나갈 엄두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로 곳곳에서 병목 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서울에서 인천으로 퇴근하는 이모 씨는"옷과 구두, 가방이 다 젖은 채로 만원 지하철에 타니까 온몸이 찐득찐득하게 찌들어가는 느낌이다. 이런 날엔 재택근무를 했으면 업무 효율도 높아졌을 텐데 내일 컨디션까지 다 뺏긴 느낌"이라고 말했다.잠실 광역환승센터에서 만난 직장인 이성안씨는"집이 남양주인데 평소 버스가 10∼15분 간격으로 오지만 오늘은 30분 이상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잠실역 인근 버스정류소도 퇴근길 시민들로 붐볐다. 우산을 써도 옷이 다 젖을 정도의 폭우에 일부 시민은 나무 밑을 찾아 빗발을 피하기도했다.이 정류장에는 50명 이상이 줄을 서서 대기 중이었다. 마침 남양주로 향하는 광역 버스가 왔지만 금방 자리가 꽉 차 상당수 시민은 떠나는 버스만 망연히 바라볼 뿐이었다.
이날 오후 10시 기준 통행이 전면 또는 부분 통제된 곳은 경부고속도로 서울방향, 신반포로, 여의대방로, 남부순환로, 언주로 개포지하차도, 테헤란로, 송파대로 가락시장 사거리, 잠원로, 영재대로 일원지하차도, 봉천로, 강남대로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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