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계 배우도 일이 없는 요즘입니다 조언 경청 토닥토닥 위로 김지성 기자
요새 일이 없다. 덕분에 글쓰는 시간은 넉넉히 주어졌지만 생계 배우가 결코 마음 편할 리 있겠는가. 때로는 잠을 설칠 정도로 불안하고, 밑도 끝도 없는 자기 최면을 건다. '결국엔 잘 될 거야...!'일이 없을 땐 스스로 루틴을 만들어 일상의 동력을 굴린다. 새벽 5시에 일어나 글쓰기, 반려견과의 아침 산책과 영어수업 청강, 오전에 집청소와 피아노 레슨, 오후에 다시 피아노 연습, 반려견과의 저녁 산책 후 자기 전 독서 등 자칫 백수가 과로사 할 판이다. 그러나 늙으신 어머니 옆에서 하루하루 쌓여가는 염치의 빚을 어떻게 감당할까.
작년에 비해 드라마 제작 편수가 절반으로 줄어버린 데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축소될 것이고, 하루가 멀다하고 기획 단계에서 불발되는 경우가 허다한 상황이라며 저마다 어두운 안색으로 입을 모은다. 고로 지천명이란 삶의 절반을 넘긴 기로에서 현실적인 고민 또한 나날이 커진다. 계속 버틸 것인가, 아니면 여기서 멈출 것인가. 다시 몇몇의 지인들을 더 만나본다. 이들 역시 현재 얼어붙은 K-드라마 왕국에서 온몸으로 시린 겨울을 버티고 있는 현역들이다. 아이가 둘, 집안의 가장인 동갑내기 배우는 일이 없어 심적고통이 적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되려 술잔을 기울이며 상대를 위로한다. 따뜻한 위로의 치명적인 단점은 듣는 순간 잔뜩 얼어있던 마음에 장작불이 지펴지며 또다시 냉혹한 현실을 망각한다는 것이다.
작년에 함께 작업했던 드라마 감독님도 장기간 진행되어온 프로젝트가 답보 상태라 힘든 시간을 묵묵히 견디고 있었다. 다시 현장에서"레디, 액션!"을 외칠 그 언젠가를 갈망하며, 꼭 버텨서 살아남자고 작은 화이팅을 외친다.모두가 각자의 위치에서 치열하게 살아왔음을 또렷이 기억한다. 밤낮없는 강행군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아파도 일터를 떠나지 않았다. NG 날까봐 내쉬는 숨소리까지 현장에 바쳐졌다. 그들은 단 한 순간도 나태한 적이 없었다. 더없이 혹독한 시련을 짊어진 와중에도 상대에게 정성을 담아 위로를 건네는 것 또한 잊지 않았다.최근 한 달에 한 편, 에 글을 송고할 때마다 제일 먼저 글을 읽는 유지영 편집기자님의"글이 좋아요!"란 소감 문자는 긴장했던 마음을 쓸어내림과 동시에 막힌 속이 뻥 뚫리듯 후련하다. 기분이 묘해지며 뜻모르게 울컥한 위로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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