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에 고향을 방문하여 부모님과 친척 추모 후, 제주항공 사고 희생자를 추모하며 새해를 시작했습니다.
2025년 새해 첫날에 마음이 어수선하여 고향을 찾았다. 고향의 남해추모누리 공원에 잠들어 계시는 부모님을 뵙기 위해서다. 예년 같으면 바닷가나 산을 찾아 새해맞이를 하면서 새해 소원을 빌며 활기차게 한 해를 시작했을 것이다. 하지만 올해는 사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도 그럴 분위기나 상황이 아니라 경건한 마음으로 부모님 산소부터 찾아뵀다. 부모님 산소 앞에 소주 한 잔 따라 올리면서 무겁고 힘든 속마음을 삭이고, 작은 위안이라도 얻으며 새롭게 한 해를 시작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추모누리 공원에서 가족 추모와 고향 마을 방문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신 지도 어느새 10년, 이제는 본가도 없어져 고향을 방문할 때마다 추모누리 공원부터 찾아뵙는다. 부모님 모습을 직접 뵐 수는 없지만 어머니, 아버지의 자취를 느끼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해진다. 남해추모누리 공원에는 불의의 교통사고로 일찍 세상을 떠난 큰형님도 잠들어 계신다.
힘겹게 자란 조카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지만, 어려운 환경을 이겨내고 어엿한 사회인으로 성장한 조카들의 모습을 보면 부모님이나 형님도 기뻐하실 거 같다. 여기에는 오래전에 돌아가신 삼촌의 묘도 있고, 얼마 전에 세상을 뜨신 숙모님의 묘도 있다. 먼저 세상을 등진 가족, 친척들이 모두 모셔져 있는 장소라 마음이 숙연해진다. 부모님부터 숙부모님, 큰형님까지 차례대로 큰절을 올리며 어수선한 마음을 다잡아본다. 고향 마을에 들러 예전 본가가 있던 곳도 찾아봤다. 비스듬하게 골목길을 따라 올라가면 마을의 맨 위쪽에서 세 번째 집이 내가 태어나고 자란 본가였다. 익숙한 골목길은 여전한데, 본가는 뒷집 형님에게 매매된 이후에 주차장으로 변했다. 본가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마음은 착잡했지만, 부모님과 더불어 이웃들과 함께했던 지난날들이 주마등처럼 뇌리를 스쳐갔다. 부족한 게 많았던 시절이었는데도 마음만은 따뜻하고 인정이 넘쳐서, 힘들었던 동시에 가슴 훈훈한 추억으로 떠오른다. 본가의 뒤쪽 길을 돌아서 내려오면 마을의 서쪽 끝자락, 찻길을 건너면 숙부모님이 사시던 집이 나온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숙모님이 살아계셔서 고향 마을을 방문할 때마다 찾아뵀는데, 이제는 그럴 수도 없다. 내가 어릴 때부터 우리 집안의 대소사를 잘 챙겼던 마음씨 고운 작은어머니. 낙상으로 몸져누우셨다가 지난달에 돌아가시고 빈집만 쓸쓸히 남았다. 부모님, 숙부모님 모두 하늘나라가 가시고 나니, 흐르는 세월이 무상하다. 부모님과 숙부모님 모두 한창나이의 장남을 갑작스러운 사고로 잃는 큰 아픔을 겪으며 사셨다. 부디 하늘나라에서는 고통 없이 평안하시길 바라며 동네를 한바퀴 돌았다. 그래도 아직 고향 마을에는 6촌 형님 두 분이 계셔서 이런저런 고향 소식을 들으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종갓집 큰형님은 여든을 바라보는 연세지만, 트랙터로 밭을 갈아서 농사를 지을 정도로 건강하게 사신다니 다행이다. 형수님도 마을 부녀회 활동을 하시며, 형님과 함께 농사를 짓는다고 하신다. 또 다른 6촌 형님은 젊은 시절에 사진관을 운영하셨다. 동네 사람들을 봉고차에 태워 모시고 다니면서 구경도 시켜드리고 사진도 찍으셨다. 지금은 눈이 좋지 않아서 요양 중이라고 하니 안타깝다. 형님은 입담이 좋아 예전에는 동네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만담가였는데, 빨리 건강이 회복되어 웃음꽃을 피웠으면 한다.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추모 고향 방문으로 차분하게 새해를 시작했으나 여전히 나라 사정은 좋지 않고 국가적인 애도기간이라 마음은 무겁다. 새해 둘째 날에는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숨진 희생자분들을 추모하기 위해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무안공항 사고 현장까지 가기는 여의찮아서 지역의 합동분향소로 갔다. 내가 살고 있는 부산에는 부산시청 1층 로비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다. 추운 날씨에도 희생자들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하는 시민들의 추모 발길이 이어지고 있었다. 직원들의 안내를 받아 국화 한 송이를 헌화하고 묵념으로 고인들의 넋을 기리며 조의를 표했다. 추모록에 희생자들의 명복을 비는 추모의 글도 남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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