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걷기 할 때 에어팟을 깜빡했더니 에어팟 삶의지혜 미니멀리즘 자동차 새벽기상 박여울 기자
요즘 의자에 오래 앉아 있게 된 나는 허리 건강을 위해 주 4회 새벽 걷기를 한다. 6시쯤 집을 나서서 30분간 집 근처 하천을 빠른 걸음으로 걷는다. 이때 중요한 운동 필수품이 하나 있다. 바로 에어팟이다. 평소에는 세 아이를 챙기느라 좋아하는 음악을 여유 있게 들을 시간이 많이 없기 때문에 이때 나는 에어팟을 꼭 챙긴다.새벽 고요한 시간에 운동을 하며 그토록 듣고팠던 음악을 한 곡 두 곡 이어 듣는 것이다. 양쪽 귀에 에어팟 하나씩 가지런히 꽂고 그날 기분에 따라 좋아하는 곡들로 리스트를 구성한 뒤 재생 버튼을 누른다. 이 행동이 내게는 운동에 대한 강화제가 되어 집에서 머물려는 내 몸을 일으켜 기꺼이 밖으로 나온다. 하지만 오늘은 집 근처 작은 도서관에 그림책 여러 권을 반납해야 해서 주섬주섬 책을 챙겨 나왔다. 문제는 그러는 사이 에어팟을 챙기지 못했다는 점이다. 책을 반납하고 나서 늘 가던 하천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에어팟이 없어 음악을 들을 수 없다는 걸 실감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답을 찾았다. 늘 귀에 꽂고 있던 에어팟이 없어서였다. 나는 원래 걸을 때마다 경쾌한 팝송을 재생한다. 나는 아주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비트의 밝은 음악을 좋아한다.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 작년 3월의 일이 떠올랐다. 나는 3년의 육아휴직을 뒤로하고 직장으로 복직을 했다. 약 2주 동안 자차로 운전을 하며 직장으로 향하는 그 길이 너무 즐거웠다. 휴직한 사이 운전 실력이 많이 늘어 이제는 능숙하게 고속도로 운전을 이어간 나는 매일 뿌듯함이 느꼈다. 출퇴근 길도 드라이브처럼 느껴진다는 점이 내 복직의 기쁨이 된 것이다.
버스를 타고 출근한 그날로부터 나는 바로 대중교통 마니아가 되었다. 이후로 11개월이라는 긴 시간 동안 나는 버스를 타고 출퇴근을 했다. 유류비를 아끼고 환경을 보호할 수 있다는 건 부차적인 소득이었고 무엇보다 내 눈과 손이 자유로워져서 시간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었다. 버스를 기다리거나 타는 동안 나는 유튜브 강연을 듣거나 새벽에 써둔 글을 수정했으며 좋아하는 음악을 듣기도 하고 버스 벽에 기대어 쪽잠을 자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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