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내내 삼성전자 안팎에서 제기된 위기론이 공식화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수장이 기술 경쟁력 약화를 반성하며 외부 업황의 문제가 아닌 내부에 문제가 있음을 인정했다. 단기적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10월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삼성 부당합병 혐의 관련 2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영현 삼성전자 DS 부문장은 잠정 실적을 발표한 뒤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라며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잠정 실적을 두고 경영진이 사과한 건 삼성전자 창립 이래 처음이다. 2023년 반도체 부문에서만 15조원에 육박하는 적자가 났을 때도 삼성전자 경영진은 침묵을 유지했다. 누구보다 삼성전자 경영진이 현 상황을 위기로 인식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보인다. 전영현 부회장은 위기 극복을 위한 방안으로 ‘기술의 근원적 경쟁력 복원’을 첫 번째로 꼽았다. 현재 삼성전자 반도체가 직면한 표면적인 문제는 수율이다. 파운드리와 HBM 시장에서 경쟁사에 밀리는 이유는 낮은 수율 때문이다. 수율은 반도체 기업의 생산성·수익성·기술력을 가늠하는 지표로 여겨진다. 삼성전자 전·현직 직원과 파트너·협력사 관계자들은 낮은 수율 문제를 “비용 절감형 의사결정 구조에 따른 예고된 참사”라고 입을 모았다.삼성전자는 HBM 5세대 제품인 ‘HBM3E’의 엔비디아 납품이 사실상 어려워지자 6세대인 HBM4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애초 삼성전자는 올 3분기 중 엔비디아에 HBM3E를 공급할 계획이었다. 삼성전자를 떠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5세대에 실패하고 6세대를 성공하겠다는 것은 걷지는 못하지만, 뛰어보겠다고 외치는 것과 같다”며 “삼성전자는 10나노 4세대 D램을 HBM3에 썼는데, 수율을 확보하지 못했다.
삼성전자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경쟁사들이 HBM 개발과 연구에 인력과 돈을 투자할 동안 삼성은 2019년 당장 돈이 되지 않는다며 조직을 해체했고, 당시 많은 인재가 삼성을 떠났다”며 “도전을 권장하고 결과를 기다리며 확인하는 과정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 하지만 경영진 시야에서 품질 경영은 사라진 지 오래”라고 지적했다. 그는 “2017~2020년 호황기 시절 반도체 연구소 설비에서 양산제품을 생산하느라 차세대 제품을 위한 개발과 시료를 만들 수 없었다”며 “반도체를 생산하면 계측을 중간에 진행해야 하는데, 계측기가 차지하는 공간과 과정 등이 돈으로 환산되면서 경영진이 ‘계측을 덜 해도 된다’라는 생각으로 접근했다”고 주장했다.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HBM 납품을 성공하더라도 미래가 밝아진다는 보장이 없다. 엔비디아의 하청업체로 인정받아 엔비디아의 몸값을 높여주는 게 삼성전자의 목표가 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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