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누명 쓰고 홀로 버틴 23일... '그래도 고마운 한국인들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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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란 나라가 싫어질 법도 하지만, 그는 누구도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1월 7일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무스타파가 경기 용인 소재 편의점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모습. 무스타파는 사촌 형에게 흉기에 찔린 '피해자'였지만, 사촌 형을 죽인 '살인 용의자'로 의심받아 외부와의 연락이 차단된 채 장장 23일간 유치장과 구치소에 갇혀 있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안 좋은 날이라 메모라이즈 안 하고 싶은 거 많아요. ‘배드 드림’이에요. 그때 진짜 몰랐어요. ‘왜 제가 교도소에 있는 건지. 지금 뭐 하는 거지.’ 지금은 ‘그냥 전부 다 잊어버리자’ 그런 생각. ‘안 좋은 꿈을 꿨어요.’ 이렇게.”6년째 한국 생활 중인 우즈베키스탄 출신 무스타파

한국일보는 지난 3일 서울의 한 카페에서 무스타파를 만났다. 반년이나 지난 사건이지만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몹시 괴로운 듯했다. 한국인처럼 검정 머리에 짙은 검정 눈썹을 가진 그의 눈은 인터뷰 내내 붉게 충혈됐다. 무스타파에게는 동거인이 있었다. 그의 'K성공 스토리'를 동경해 지난해 9월 한국에 들어온 사촌형 압둘로흐였다. 이역만리에서 서로 돕고 의지하는 형제나 다름없었지만, 사건 당일 밤 사촌형은 갑자기 돌변해 무스타파의 목덜미를 흉기로 찌르고 휘둘렀다. 뒤늦게 수사 과정에서 밝혀진 사실이지만, 고국에서 앓던 정신질환을 숨긴 채 한국에서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않고 병을 키운 게 화근이었다.

무스타파는 인근 대학병원에서 응급수술을 받고 살아났다. 다만 1,500만 원 남짓 병원비 중 870만 원가량을 부담해야 했다. '부담되지 않았느냐'고 묻자, 그는"잘 냈어요. 어차피 안 내면 저 죽어야 되니까. 다른 거는 다 할 수 있어요. 돈 상관없어요, 집 가서 가족들 볼 수 있었으니까"라고 말했다. 그러나 살아 있는 기쁨도 잠시였다. 6주간의 치료와 안정이 필요했으나 입원 사흘 만에 무스타파는 영문도 모른 채 '살인 용의자'로 지목돼 경찰서로 끌려갔다. 자신을 살인범으로 몰았던 한국의 형사사법제도에 넌더리가 날 만도 하지만, 무스타파는 도리어 신뢰감을 드러냈다. 그는 누명을 벗겨준 담당 검사 사진을 보여주자 미소 지으며 '좋은 사람'이라고 했고, 자신을 구속하고 의심했던 경찰들조차 나쁘게 말하지 않았다.

그는 트라우마가 가득한 반지하 방에 돌아갈 수는 없어서 2주간 친구 집에서 머문 뒤, 지금은 서울 변두리로 이사했다. 다행히 4월 말 새로운 IT 회사에 취직해 취업 비자도 받았다. 전 직장과의 오해도 원만히 잘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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