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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월, ‘월트 디즈니’가 한국에 새롭게 모습을 등장했다. 그리고 그와 함께 작년 10월, 그리고 올해 4월 ‘월트 디즈니’는 다시 한국에서 모습이 사라졌다. 뭔가 이상한 소리처럼 느껴지겠지만 어느 정도는 맞는 이야기인 건 분명하다. 작년 11월, 월트 디즈니 전세계 차원에서 추진하는 OTT 서비스 ‘디즈니 플러스’가 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되었지만, 그 직전인 작년 10월에는 기존 월트디즈니코리아가 서비스하던 채널 ‘디즈니 채널’과 ‘디즈니 주니어’의 송출이 중단되었기 때문이다. 해당 채널들을 운영하던 월트디즈니코리아의 자회사

그나마 이러한 흐름은 이해할 수 있는 여지라도 있었다. 미국의 월트디즈니 본사가 강력하게 디즈니플러스를 전세계에 마케팅하기 위해 큰 공을 들였고, 어떻게든 시청자를 기존 케이블TV나 IPTV에서 끌어내 OTT로 옮기기 위하여 한국 뿐만 아니라 다수의 국가에서 디즈니채널 송출 중단은 이미 공표한지 오래였다. 한국에서는 작년 8월 디즈니채널코리아의 매각 소식이 들려오며 기존 운영 채널의 폐국과 타 채널로의 변경이 가시화되었다. 아쉽지 않은 사람이 없진 않았겠으나, 그래도 뒤에서 말할 사례들에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준비된 이별’을 한 셈이 되었다.

대신 자신들이 직접 실물 2차 매체를 발매하지는 않아도 지속적으로 작품이 발매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이들 기업은 자신들 대신 자사 영화의 실물 2차 매체를 발매해줄 기업들을 물색해 대리인으로 세웠다. 2022년 현재 월트 디즈니의 실물 2차 매체를 SM라이프디자인그룹이 맡고 있었다면 소니픽쳐스의 영화는 최근까지 2인조 그룹 ‘노라조’가 소속되어 있던 것으로 유명한 연예기획사 ‘마루기획’이, 워너브러더스, 유니버설픽쳐스, 파라마운트픽쳐스의 영화는 ‘해리슨앤컴퍼니’라는 실물 2차 매체 전문 발매사가 대행하고 있다. 그렇게 우리에게 익숙한 ‘올리브’라는 이름은 2005년 처음으로 등장했다. 그것도 본래 ‘푸드 채널’이 지니고 있던 요리 전문 채널이라는 정체성을 모두 엎고, ‘여성 라이프스타일 채널’로 새롭게 탈바꿈한 모습이었다. 이는 누가 봐도 명백히 2000년대 중반부터 2010년대 중반을 풍미한 20-30대의 여성 시청자를 타깃으로 한 케이블 채널 ‘온스타일’을 노린 행보였다. 당시 온스타일은 전설이 된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나 ‘가십걸’을 비롯해 ‘도전! 슈퍼모델’이나 ‘프로젝트 런웨이’를 비롯한 해외 패션 계열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방송하며 인지도를 쌓고 있었다. 이렇게 쌓은 명성을 바탕으로 다시 ‘도전! 슈퍼모델 코리아’나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 같은 한국판 서바이벌을 만들며 계속 세를 확장해 나간 채널이기도 하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상황은 다시 바뀌었다. 요리 전문 프로그램의 열기가 식어가던 것도 있지만, 급속도로 확대되는 ‘유튜브’나 ‘넷플릭스’ 같은 스트리밍/OTT 서비스들은 케이블/IPTV 채널의 영향력을 빠르게 갉아먹었다. 요리 프로그램은 다시 어렵겠다고 생각한 것이었을까. 2017년 CJ ENM은 올리브 채널의 로고를 바꾸는 동시에 다시 채널의 성격을 2010년 이전처럼 ‘라이프스타일 채널’로 성격을 변경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새로운 프로그램을 전방위로 배치한 것도 아니었다. 같은 CJ ENM 계열의 종합 엔터테인먼트 채널 tvN의 프로그램이 동시방송되거나 재방송되는 일이 늘어났다.2019년에는 ‘맛있게, 올리브’라는 슬로건을 내걸었지만 그렇다고 딱히 요리 채널임을 선언한것도, 요리 프로그램을 늘린 것도 아니었다.

이후 올리브가 그랬던 것처럼 온스타일 역시 서서히 자체 프로그램이 급갑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2021년을 끝으로 기존 온스타일 채널은 tvN의 드라마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재방송하는 자매채널 ‘tvN STORY’로, 온스타일 브랜드는 CJ ENM의 홈쇼핑 채널 및 플랫폼 ‘CJ오쇼핑’에 이어져 ‘CJ온스타일’로 재탄생했다. 물론 이 과정에서 딱히 온스타일의 실질적인 폐국을 회고하는 일은 한 번도 없었다. 한때 CJ ENM의 경쟁사가 처음 만든 채널이라고 하지만 한국 대중문화사에 한 획을 그었던, 심지어 폐국 이전에는 시대의 흐름과 발맞춤하려고 했던 채널이 갑자기 사라지고 그 이름은 철저히 상업적인 성격의 홈쇼핑 채널로 이어졌다. 어떤 점에서는 참으로 상징적인 행보였다.

결국 OGN은 2020년을 끝으로 사실상 운영이 중단된 상태가 되었다. 올리브나 온스타일과 달리 채널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니니 완전한 중단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2021년 갑작스럽게 방영된 신 프로그램 ‘돌아온 G-맨’을 제외하면 단 하나의 새 프로그램도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이미 이 채널의 실질적인 수명은 끝이 났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2020년 11월에는 여러 매체를 통해 폐국설이 나왔지만 CJ ENM을 이를 공식적으로 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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