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게 '드럽게' 재미없다는 윤종신의 고백 윤종신 월간윤종신 사는재미 손화신 기자
삶의 기준이 단지 '재미'였던 시절이 누구에게나 있지만 아마도 그건 우리 어른들에겐 한참 지난 시절의 얘기일 것이다. 재미없어도 해야만 하는 일들을 하나하나 해나가다 보니 어느새 어른이라 불리는 나이가 됐고, 이제는 재미를 찾는 게 어쩐지 해서는 안 될 사치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급변에는 위험이 따른다. 1969년생으로 50대를 달리고 있는 윤종신 또래라면 이제껏 쌓아온 것들이 많을 나이고, 변화를 시도함으로써 나와 내 가족이 가진 걸 잃을 수 있다는 두려움이 클 수밖에 없다. 아무 것도 잃을 게 없는 사람이 세상에서 가장 무섭다는 말이 정말 옳구나 싶다. 이기고 있는 팀은 경기 종료를 몇 분 앞두고는 공격보다 수비에 집중하는 법이지 않은가. 아프지 않기만을 바라는 그 마음, 충분히 이해된다. 하지만 절망할 필요는 없다. 윤종신은 이 노래를 통해 세상의 중년 친구들에게 말한다. 생계를 위한 일 말고 온전히 내 가슴이 뛰는 '딴짓'을 해도 우리 망하지 않는다고, 이제 다시 재미를 찾으며 그렇게 살아봐도 괜찮지 않겠느냐고. 정곡을 찌르는 이 구절들을 보면서, 현상을 유지하는 데 온 정신을 모으는 게 멋진 삶의 방식은 아니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건 생활의 무게에 '지는' 삶이 아닐까. 이제라도 '이기는' 삶을 살아야 하지 않을까. 이기는 삶이란 오히려 조금 불안한 삶이라는 게 아이러니지만. 가사처럼, 남은 날이 예측되지 않아야 더 불안하고, 적당히 불안해야 우린 살아 있음을 느낄 수 있는 존재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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