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 배웁니다 11] 왜곡된 형태로 퍼져나가는 전통활쏘기
가장 눈에 띄는 차이로 '쏘는 방식'을 들 수 있다. 양궁은 검지와 중지로 시위를 당겨 활을 쏜다. 올림픽 경기에 출전한 양궁 선수들의 손 모양을 보면 알 수 있다.그런데 과거 사극을 보면 양궁식 사법으로 활을 쏘는 경우가 많았다. 2004~2005년에 인기리에 방영했던 KBS 대하드라마 이 대표적이다.
국궁을 수련하고 있는 지금 시점에서 보면 당시 드라마 속 배우들의 활쏘기는 '도대체 어느 나라 활쏘기냐' 싶을 정도로 엉망진창이다. 지금도 가끔씩 유튜브를 통해 을 돌려보곤 하는데, 활 쏘는 장면이 나올 때마다 '안 본 눈'을 사고 싶을 정도다. 드라마 속 이순신 장군이 양궁식 사법으로 활을 쏘는 모습에, 당시에도 국궁계에서 거센 비판이 쏟아졌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래서 극의 중반부부터는 사법이 바뀌었다. 그러나 여전히 국궁 사법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없었던 탓에, 마지막화까지 이도 저도 아닌 불안한 사법으로 활을 쏘는 모습이 반복해서 연출됐다.그래도 사극 속 활쏘기에 대한 국궁계의 지적이 잇따르고, 제작진들 역시 보다 엄밀한 고증을 추구하게 되면서 이제는 잘못된 사법으로 활쏘기를 연출하는 빈도가 많이 줄어든 편이다. 최근작이었던 KBS 에서의 양규의 활쏘기는 정통 사법을 제법 잘 구현하여 많은 이들의 호평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체험장에서조차 양궁식 사법으로 활을 쏘게끔 지도하는 경우를 종종 보았다. 실제로 나는 지방에 갈 때마다 국궁체험장이 있으면 한 번씩 들르곤 하는데 그때마다 양궁식 사법으로 활을 쏘도록 안내받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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