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쌀수록 잘 팔린다?…철마다 가격 올린 명품업체들 '떼돈'
정열 기자=잇단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들의 눈총을 샀던 루이뷔통, 샤넬, 에르메스 등 주요 명품업체들이 지난해 눈부신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장기화의 영향으로 '보복 소비' 추세가 확산한 데다 '소확행'을 중시하는 MZ세대까지 명품 소비 대열에 가세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보복 소비' 열풍에 '에루샤' 매출 날았다루이뷔통코리아의 작년 매출은 전년 대비 40% 늘어난 1조4천681억원으로 집계됐고, 영업이익은 3천19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뛰었다.이른바 '3대 명품'으로 일컬어지는 '에루샤'의 합산 매출이 3조원을 넘어선 것은 작년이 처음이다.다른 고가품 브랜드들의 실적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디올의 지난해 매출은 6천139억원으로 전년보다 87%, 영업이익은 2천115억원으로 102% 성장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과거에는 구매력 있는 중장년층이 명품 소비의 주체였지만 지금은 MZ세대라는 새로운 소비 주체가 등장하면서 명품 소비의 한 축을 담당했다"며"MZ세대의 '플렉스 소비' 추세가 확산하면서 잇단 가격 인상에도 명품 업체 매출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벌어들인 돈의 대부분을 배당 등을 통해 해외 본사로 송금하고, 국내 기부금 지출액은 '쥐꼬리' 수준이다.유한회사인 루이뷔통코리아, 샤넬코리아는 지분의 100%를 프랑스 또는 룩셈부르크에 있는 본사가 소유하고 있어 고액의 배당금이 모두 해외 본사로 흘러 들어가는 구조다.역시 유한회사인 에르메스코리아는 서류상 본사는 서울이지만 '에르메스트래블리테일아시아 Pte Ltd'란 이름의 싱가포르 법인이 회사의 유일사원으로 등재돼 있다.
루이뷔통코리아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의 69%에 달하는 1천560억원을 배당에 할애했고, 에르메스코리아는 76%인 960억원을 배당했다. 샤넬코리아의 배당액은 당기순이익의 39%에 해당하는 690억원이었다.가장 이익 규모가 큰 루이뷔통코리아는 2020년과 마찬가지로 지난해에도 기부를 한 푼도 하지 않았고, 에르메스코리아는 매출액 대비 비율이 0.085%에 불과한 4억5천835만원을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샤넬코리아는 매장에서의 화려한 이미지와는 달리 직원들에 대한 열악한 처우 논란까지 불거지며 노동조합이 근로환경 개선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국내 시장에 진출한 명품업체들은 아무리 가격을 올려도 소비자들이 줄 서서 사니 굳이 사회공헌 활동에 큰돈을 쓸 필요성을 못 느낄 것"이라며"한국은 '베블렌 효과'가 뚜렷한 소비 시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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