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은 안개와 결합된 블랙아이스로 인해 경기도에서 44대, 43대 차량 추돌 사고 발생. 겨울철 블랙아이스로 인한 교통사고 지속.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추돌 사고는 2015년 2월 11일 인천공항 고속도로 영종대교에서 발생한 106대 차량 추돌 사고입니다. 짙은 안개가 낀 날, 도로에 형성된 살얼음 인 ' 블랙아이스 '까지 결합된 사고였습니다. 당시 영상을 보면 공항 리무진 버스, 승용차, 트럭 등 차량들이 찌그러지고 뒤엉키며 아비규환이 되었습니다. 사고 당시에만 사망자가 2명, 부상자가 130명에 달했습니다. 블랙아이스 로 인해 발생한 대표적인 사고는 2011년 12월 24일 천안논산 고속도로 에서 발생한 104대 차량 추돌 사고입니다. 제설 작업 뒤 도로에 남아 있던 물기가 얼어붙으면서 발생했습니다. 지난해 11월 27일 원주 만종교차로(53대), 2023년 1월 15일 세종포천 고속도로 (47대), 2020년 2월 17일 순천완주 고속도로 (31대)에서 일어난 대형 추돌 사고 원인으로도 블랙아이스 가 지목되었습니다. 겨울철마다 블랙아이스 로 인한 대형 교통사고 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14일도 그랬습니다.
오전 시간대 경기도에서 사고 차량만 130대가 넘었고 모두 19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오전 5시 15분쯤 경기 고양시 자유로 구산IC 파주 방향 인근에서 44대 차량이 추돌했고, 오전 5시 50분쯤엔 서울문산고속도로 문산 방향 고양분기점 인근에서 차량 43대가 연이어 부딪혔습니다. 화성 동탄에서도 오전 8시 5분쯤 차량이 블랙아이스에 미끄러지며 10대가 연쇄추돌했습니다. 사람이 다니는 인도나 비탈길에서도 살얼음이 껴 엉덩방아를 찧거나 미끄러지는 사고가 많았습니다. '검은 얼음'이란 말처럼, 블랙아이스는 평소 다니는 아스팔트 도로와 식별이 어려워 '도로 위의 암살자'라 불린습니다. 제동거리가 눈 쌓인 길보다 최대 6배나 늘어나 일단 사고가 발생하면 치명적 결과를 유발하니 괜한 별명이 아닙니다. 국립기상과학원 관측 결과 고속도로 요금소나 나들목 부근, 교량과 터널 출입구, 계곡을 지나는 도로, 응달 지역, 저수지 인근 등에서 자주 발생했습니다. 블랙아이스를 만나 차량이 중심을 잃었을 때 '돌아가는 자동차의 반대 방향으로 핸들을 돌린다'(돌자반)거나 브레이크 페달을 반복적으로 밟았다 뗐다 하는 '펌핑 브레이크'가 응급 대응책으로 소개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최고의 예방책은 시속 30~40㎞ 이하로 떨어뜨리는 감속입니다. 언 길에선 느리게 가는 게 빨리 가는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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