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분야에 아직도 풀 문제가 남아 있나요?”라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수학도 과학인가요?”라는 질문도 흔하다. 수학으로 자연 현상을 표현하는, 그래서 수학이 과학의 언어 역할을 한다는 관점은 물론 타당하다. 영국 케임브리지의 수학 교수였다가 반전 활동으로 해직된
후 노벨문학상을 받은 버트런드 러셀도 수학을 논리학, 즉 사유의 언어로 간주했다.
세계수학자대회는 19세기 말에 시작되어 국제수학연맹이 4년마다 개최한다. 인류가 수학 분야에서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를 정리하고 앞으로 풀어야 할 난제들을 제시하는, 4천~5천명이 참가하는 거대 학회다. 개막식에서 난제 도전에 성공한 학자에게 필즈 메달을 수여하고, 글로벌 수학 연구의 흐름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역할을 해왔다.1970년대까지 국내의 자생적 연구가 논문으로 발표되는 경우는 많지 않았고, 수학계는 미래 세대의 교육에 치중했다. 한국인 수학자가 대회에 참가했던 기록은 글로벌 연구와의 단절을 보여준다. 1962년 장범식 연세대 교수가 스웨덴 스톡홀름 대회에 참석한 게 처음인데, 미국으로 이주해 국내 영향은 미미했다. 1966년 캐나다의 이임학 교수가 모스크바 대회에 참석했는데, 당시 참석했던 북한 김일성대학의 조주경 교수가 서울대 재학 시절 은사에게 인사를 드리러 찾아뵈었다는 기록이 있다. 실제로 북한은 수학 분야의 국제 활동이 한국보다 빨랐다.
2006년 스페인 마드리드 대회에서는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인 수학자들이 초청 강연자로 선정되었고 역대 가장 많은 한국인 수학자가 참가했다. 수학 논문 수 기준으로는 이미 2003년에 한국은 인도를 추월해 세계 12~13위에 이르렀다. 하지만 연구 역량의 성장은 양적 척도만으로 판단할 수 없는 것이라서 과연 우리가 잘하고 있는 것인가에 대한 깊은 의구심이 있던 차에, 한국 수학이 글로벌 연구의 흐름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확인한 한국 수학자들은 열광했다.한국 수학자 3인의 초청 강연은 모두 8월26일에 있었다. 당시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이론연구소의 연구원이던 김정한은 연세대 교수를 거쳐 국가수리과학연구소 소장을 역임한 뒤에, 현재는 고등과학원 교수로 있다. 경암상을 수상한 바 있다. 그래프 이론 업적으로 1997년에 조합론 분야 최고의 상인 풀커슨상을 수상했던 그는 당시 조합론 분과의 초청 강연에서 랜덤 그래프에 관해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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