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코리아] 역사적 맥락에서 이해해야 할 말... 김여정의 '대한민국' 호칭도 마찬가지
남한을 향한, 특히 집권 세력에 대한 북한의 호칭은 공식 매체를 통해 우리 귀에 총알처럼 박혀있다."괴뢰도당","괴뢰 역도" 등등… 공식 매체는 권력의 입장을 대변하는 나팔수이므로 차치하고, 북한 사람들은 남한 사람들을 어떻게 호칭하는지 궁금하다.
만약 우리가 미국을 향해 '미국 아이들'이라고 말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까? 지난 대선 기간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후보는"해방 후 미군은 점령군"이라고 했던 발언으로 상대 진영의 공세에 휘말렸다. 감히"우방이며 해방자, 공산주의 침략으로부터 대한민국을 지켜준 은인 미군을 점령군이라고 할 수 있느냐"가 요지였다. 호칭에 대한 고찰을 통해 우리는 북한이란 공동체가 형성되어 온 지정학적 및 정치·제도적 특성, 역사·문화적 배경과 맥락을 이해하고, 상대방의 관점과 입장에서 북한 사회와 사람들을 체계적으로 깊이 투시해 볼 수 있다. 즉 우리의 심성에 똬리를 틀고 있는 상대방에 대한 반목을 이해로, 질시를 화해로, 증오를 사랑으로 환치해 나갈 수 있는 출발점이 되겠다.북한은 광활한 대륙을 주름잡던 광개토대왕의 후손, 우리 민족사에서 가장 강대한 국가였던 고구려의 기상을 이어받은 민족이라는 자긍심을 갖고 있다. 거란족, 여진족, 당나라를 비롯하여 끊임없는 외적의 침입을 물리치면서 형성된 용감성과 두려움 모르는 배짱은 당연히 유전되었을 것이다. 추운 날씨와 높은 산악지대에 적응하면서 생겨난 북방인 특유의 강인한 기질도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이러한 논거만으로 북한의 고유성을 설명하기엔 수십 세기 장구한 세월에 비례하여 설득력이 약하다.
해방 후부터 소련은 사회주의 종주국 행세를 하며 북한의 공업을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고자 했으며, 청진을 비롯한 북소 국경 일대를 조차지로 내어달라는 요구까지 했다. 소련은 1950년대에 들어 바르샤바 군사동맹과 사회주의 통합경제 기구인 '쎄브'에 들것을 북한에 강요했다. 하지만 북한은 이에 응하지 않고 1956년 경제건설 방향을 중공업을 중심으로 하는 자립적 민족경제 건설 노선으로 정했다. 그러자 소련은 북한에 대한 경제·군사 원조를 중단했다. 김덕흥의 회고에 따르면 1960년 북한 지도부는 이에 대응하여"우리가 백두산에 다시 들어가 감자를 캐 먹으면서 유격 투쟁을 할지언정 소련의 대국주의적 압력에는 절대로 굽히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다.
지금까지 설명을 토대로 외부인을 향한 북한 사람들의 '아이들' 호칭은 북한이 세상으로부터 외면당하는 근원이라 할 수 있는 수령주의 폐해에서 비롯됐지만, 그보다는 강대국들에 둘러싸여 강자에게 잡아먹히지 않으려는 처절한 생존 투쟁 과정에 형성된 북한식 주체 의식이 은연중 드러나는 것으로 유추해 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호칭은 타인과 세계에 대한 인식, 사회적 맥락까지 함축하여 보여주는 지표이며 기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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