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가르치는 변호사의 꿈 '기차 타고 북조선 거쳐 한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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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수만보] 고려인 민족학교에서 북 가르치는 고려인 4세 김 발레리

지난 9월 21일 연해주의 우수리스크에서는 고려인 이주 160주년을 기념해 '고려인 문화의 날' 행사가 다채롭게 열렸다. 하루 전인 20일에도 고려인 민족학교가 준비한 특별공연 '계절의 노래'가 우수리스크 시민극장에서 펼쳐졌는데 고려인과 러시아 사람으로 객석이 가득 메워졌다. 고려인 민족학교의 학생으로 이루어진 아리랑 가무단과 화랑북춤팀 그리고 러시아 리두가 무용단이 함께 무대에 오른 데다 아리랑 가무단이 우수리스크 시에서 인기 있는 예술단이었기 때문이다.

김 발레리는 어제의 흥분이 가시지 않은 듯 상기된 표정으로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아리랑 가무단과 화랑북팀의 학생들은 방과 후 교실에서 만나 호흡을 맞춘 정도이고, 리두가 무용단과는 겨우 세 번 정도 리허설을 했을 뿐이니, 실수가 나오지 않을까 걱정이 많았단다. 게다가 고려인 이주 16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여서 마음의 부담이 컸는데 모든 관중이 일어서서 오랫동안 박수를 보내고 앙코르를 청했으니 여운이 길 수밖에 없었으리라.고려인 민족학교를 소개해 달라는 요청에 김 발레리는 흥분을 가라앉히고 사뭇 진지해졌다. 그에게 학교는 누구보다 특별한데 바로 교장 선생님 김 발레리아가 그의 고모이고 우리 북춤에 눈을 뜨게 해준 스승이기 때문이다.교장 김 발레리아는 고려인 3세로 소련이 해체될 때 우즈베키스탄에서 김 발레리의 아버지가 터를 잡고 있던 연해주로 건너왔다. 중앙아시아 일대에 민족주의 기운이 고조되며 소수민족인 고려인이 핍박받게 된 까닭에서다.

하필이면 민족학교가 문을 열고 얼마 안 돼 코로나가 터지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까지 이어져 학교를 둘러싼 사정은 나빠져만 갔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일주일에 세 번 한 시간 반씩 운영되는 한글수업 참여자에게 1500루블의 수업료를 받으나 턱없이 모자랄 뿐이다.김 발레리는 고모의 뜻을 존중해 개교 때부터 북을 가르치는 선생으로 합류했으나 학교의 사정과 고모의 어깨가 점점 무거워지고 있으니 그의 마음 또한 무겁긴 마찬가지다.김 발레리는 93년생으로 올해 서른둘, 우수리스크에서 변호사 업무를 하고 있다. 어쩌다 그는 민족예술에 관심을 갖고 선생 역할까지 떠맡았을까? 사건은 열다섯 살에 일어났는데 고모 김 발레리아 집에서 3개월 동안 산 적이 있다. 고모는 그때 이주 140주년을 기념해 만든 '고려인민족자치회의 문화회관'에서 북과 춤 같은 우리 예술을 가르치고 있었다.

한국의 전통문화에 눈을 뜨면서 그는 자연스레 한국의 대중음악에도 관심이 미쳤다. 그중에서도 태양은 단연 으뜸. 그의 춤과 랩을 수없이 따라 했다. 특히 '웨딩드레스'를 좋아했다. 그는 한국의 전통 가락과 K-팝을 몸에 익히며 조국을 동경하던 중 2016년에 김 발레리아의 딸인 사촌누나와 짧게나마 한국을 다녀갈 기회가 있었다. 연해주는 1863년 함경도 농민이 최초로 이주한 후 1917년 러시아 혁명이 일어날 즈음에는 우리 동포의 수가 10여만 명을 넘어섰다. 조선인은 이 차가운 땅에 벼농사를 지어 옥토로 만들었다. 나아가 이 땅에서 우리 동포들은 13도의군·성명회·권업회 등 항일결사를 만들어 민족해방전쟁에 나섰다. 우수리스크는 이 무장독립전쟁의 중요한 거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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