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보건환경연구원, 향응제공 업체 제재 미루며 물품 구매 | 연합뉴스

부산보건환경연구원, 향응제공 업체 제재 미루며 물품 구매

민영규 기자=부산보건환경연구원이 장비 납품과 관련해 직원들에게 향응을 제공한 업체에 대해 제재를 미루며 수의계약으로 물품을 계속 구매해 온 것으로 부산시 감사 결과 드러났다.

18일 부산시 감사위원회에 따르면 부산보건환경연구원에 대기오염 측정장비를 납품하고 유지관리 용역을 맡았던 A사는 2019년 3월 공공기관 입찰 관련 부당행위로 시정명령과 과징금 처분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감사원은 2021년 6월 부산보건환경연구원 직원 7명을 경징계하도록 하고, 이 가운데 2명은 A사로부터 향응을 받은 혐의가 있다며 추가 징계를 요구해 같은 해 8월 징계 처분이 이뤄졌다.이후 조달청의 의견서 검토 요청과 추가 자료 제출 요청을 받고 각각 4개월과 3개월 답변을 미루다가 독촉 공문을 받고서야 답변서를 보내는 등 소극적으로 대응한 끝에 A사는 1년이 지난 2022년 8월에서야 입찰참가자격 제한 조치를 받았다.또 A사 등과 관련한 사건으로 현재 서울경찰청 수사를 받는 연구원 직원 5명 가운데 4명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소환조사에 응하기 위해 2∼3차례 서울에 오가면서 관외출장 처리해 한 번에 14만여원에서 26만여원까지 여비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시 감사위는 이에 따라 부당하게 지출된 출장비 220여만원을 회수하고 해당 직원들에게 주의 조치하도록 했다.

부산보건환경연구원은 또 2020년부터 최근까지 위탁한 대기오염 등 환경 관련 측정망의 유지관리 용역 36개 가운데 30개에 엔지니어링 사업자를 입찰자격 요건으로 공고하지 않아 23개 용역이 자격 미달 업체에 낙찰된 것으로 감사에서 확인됐다. 이 밖에 연구원의 동물위생시험소는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시험 검사용 가스를 구매하면서 연구원의 다른 부서보다 2배 이상 비싼 값으로 계약해 200여만 원을 낭비했다는 지적을 받는 등 이번 감사에서 모두 17건의 위법·부당 행위가 적발돼 기관경고 등의 처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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