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시민들은 숨 막힐 듯한 내란 사태 이후 탄핵 요구 해소를 촉구하며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과 탄핵을 주장하며 박수영 의원 사무실 앞에서 집회를 개최했습니다.
2024년 마지막 토요일인 28일, 사상 초유의 12.3 내란 사태를 겪은 부산 시민들은 연말과 한겨울 추위 따윈 아랑곳없이 다시 거리로 나와 '탄핵 응원봉'을 들었다. 국회와 선관위에 군대가 투입되는 사태를 생중계로 지켜본 시민들의 목소리는 내란 수괴(우두머리)로 지목된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 요구는 물론 탄핵을 무력화하려는 여당 규탄으로 모였다.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부산비상행동 (아래 비상행동)은'조속한 윤석열 탄핵, 내란집단 엄벌이 필요하다'라며 이날 오후 4시 부산진구 동천로에서 불법 계엄 이후 열세 번째 부산시민대회 를 개최했다. '석열·덕수 감방 가자', '다시 만날 세계'라고 적힌 알록달록 손팻말과 태극기까지 든 사람들로 가득 찬 현장에는 주최 측 추산 2500명이 모였다. 국회의 결정에도 헌법재판관 임명이 지연되는 탓에 거리에서 만난 참석자들의 날 선 반응은 탄핵열차를 막아선 이들을 향했다.
끝까지 서명을 미뤄온 대통령 권한대행 한덕수 국무총리는 하루 전 탄핵의 대상이 됐다. 이를 지켜본 30대 박아무개씨는'국정안정을 말하던데, 난데없는 계엄으로 나라를 이 지경까지 만든 건 당신들'이라며'책임 운운하더니 결국 거짓말이었다'라고 말했다. '원천무효'를 주장하며 본회의장을 집단 퇴장한 국민의힘을 상대로는 더 성난 모습이었다. 한 아이돌 그룹의 응원봉을 든 정지현(26)씨는'자기들이 세운 대통령이 헌정질서와 민주주의를 파괴했는데도 반성 하나 없다'라며'대통령은 물론 여당도 극우 유튜버와 똑같아 보여 화가 치민다'라고 불편한 감정을 전했다. 40·50대들은 권한대행을 넘겨받은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한덕수의 길을 가선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김상호(42)씨는'파면, 처벌로 법치와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게 국정혼란 최소화'라며 최 대행의 과제를 짚었다. 첫 담화에서 그는 국정안정을 가장 중요한 메시지로 내세웠다. 이아무개(58)씨는'시간끌기를 또 한다면 바로 물러나게 해야 한다'라며 추가 대응을 주문했다. 무대 위에선 하루 전 공개된 윤 대통령의 '총을 쏴서라도'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가 작성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내란죄 혐의 공소장을 보면 윤 대통령은 계엄 당시'총을 쏴서라도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끌어내라''2번, 3번 계엄령 선포하면 되는 거니까 계속 진행해'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언급한 사회자 이지희 '청년 오늘' 대표는 참을 수 없다는 듯'국민에게 총을 쏘려 했다. 이런 윤석열을 감옥에 보내야 하지 않느냐'고 외쳤다. '항의하던 시민들이 고립됐다'... 박수영 의원 사무실, 부산의 남태령 되나 잇단 자유발언과 공연 속에 1시간 가까이 집회를 진행한 참석자들은 지난주와 달리 서면 일대 행진이 아닌 박수영 국민의힘 국회의원 사무실(부산 남구)로 달려갔다. 이날 오전 탄핵에 반대하는 박 의원의 사무실을 찾아'내란공범 사과하라'라며 항의에 나섰던 시민들이 5시간 넘게 고립됐단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박 의원은 국회 본회의장에서 퇴장한 뒤 소셜미디어에 또 야당 탓을 하는 글을 올려 논란을 일으켰다. 경찰이 출동하면서 시민들이 박 의원 사무실 안팎으로 분리되자 부산시민대회 참석자들은'부산의 남태령으로 가자'라고 연대에 나섰다. 대통령 관저로 가려던 농민들의 전봉준 투쟁단 트랙터 행진이 가로막힌 것처럼 비슷한 상황이 부산에서 펼쳐지고 있다는 것. 경성대 성소수자 학생 김아무개씨는 힘을 보태겠다며'온갖 변명으로 탄핵 절차를 지연시키는 박 의원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부산비상행동에 따르면, 현재 박 의원 사무실 내에는 수십여 명의 시민이 경찰과 대치하며 농성 중이다. 밖에선 수백여 명이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모여들고 있다. 이 단체의 관계자는'최소한 사죄 표시를 기대했는데, 거센 항의에 겨우 얼굴을 잠깐 내민 박 의원이 (윤석열 내란죄에 대해) 무죄추정의 원칙을 주장해 더 기름을 붓고 있다'라며 현장 상황을 설명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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