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춘양에서 만난 나만의 '슈퍼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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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 춘양에서 만난 나만의 '슈퍼맨' 봉화 슈퍼맨 애플망고 춘양 허리 김은아 기자

2023년 새해를 코앞에 두고 차 사고가 났다. 다행히 어디 부러진 데 없이 멀쩡한 것만도 참말로 감사한 일이다. 차는 반쪽이 찌그러져 즉시 공장으로 입고되고 속에서 골병이 든 나는 병원으로 후송되었다. 병원생활 경험이 많다 해도 가기 싫은 것은 어쩔 수가 없다. 배정받은 병실에는 18세 꽃띠 공주와 나보다 한 살 적은 여인이 앞서 자리를 잡고 있다.여기서부터 그녀와의 동거 아닌 동거가 시작되었고 그렇게 우린 다섯 밤을 함께 하고 있다.

그녀와 나의 공통점은 머리, 목, 어깨, 허리가 두들겨 맞은 듯 아프다는 것이며 차이점이라면 나는 팔다리도 쑤신다는 것이다. 골골한 그녀와 나는 몸을 움직일 때마다 '아이고' 소리를 합창했고, 그럴 때마다 그녀는 슈퍼맨을 주문했다."슈퍼맨 몰라요 슈퍼맨? 거 팔다리 쭉뻗고 고개쳐들고 하는 자세요. 배깔고 누워서 날아라! 슈퍼맨하면 허리가 쫙 펴지면서 시원합니더. 해 보이소!"어린 양 찍찍 흘리는 목소리다. 우리 둘은 동시에 쳐다보고 웃는다. 간밤에 외박나간 줄 몰랐던 우리가 공주의 식판을 공주 침대에 올려두었던 것이다."엔빵했나? 오빠야는 어데 가고?""그래, 공주. 니 성인 됐다고 어젯밤에 성인식 했나?""저거저거! 아이고.... 언니 우린 슈퍼맨이나 하입시더."그녀의 유쾌한 딴지다.슈퍼맨! 그녀다. 그녀가 소리를 지르며 두 손으로 얼굴을 덮고 달려오는 것이다."언니, 내가 아 글쎄.

그녀는 참 솔직하고 담백했다. 컵라면을 야식으로 먹고 병실이 이제 집처럼 편안한다는 그녀! 그녀로 인해 타지의 병동 생활이 유쾌하다. 우리의 병원 생활이 언제까지일진 알 수 없으나 그녀 때문에 통증도 잠시 잊을 수 있고 웃을 수 있다. 그녀는 이 병실의 슈퍼맨이다. 살다 보면 예기치 않는 사고가 일어난다. 특히나 새해를 앞두거나 명절 등 특별한 날이면 '왜 사고가 났나' 싶은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지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그러나 주변을 둘러보면 그리고 자신을 들여다보면 슈퍼맨이 항상 자리해있으니 삶은 그래도 살만한 것이다. 아파도 슬퍼도 조금 낙심이 되어도 '슈퍼맨!'하고 마음의 기지개를 쭉 켜면 힘이 오지 않은가!

인생이 겨울만 있는 것은 아니다. 살아있기에 겪는 또 겪어지는 것들이다. 밤은 깊어가고 허리는 아파온다. 아! 슈퍼맨! 덧붙이는 글 | 내 몸도 마음도 나의 것인데 내 마음대로 되지가 않지요? 저도 그렇답니다. 뜻하지 않은 어려움을 겪기도 하고 바람도 불어오지만 낮과 밤이 있듯 삶에는 늘 반전이 있기 마련인가 봅니다. 슈퍼맨처럼요. 초능력을 가진 그런 수퍼히어로는 아니지만 추운 겨울 빈속을 채워주는 호빵처럼 그런 온기를 가진 인생들이 있어 또 다른 측면의 삶을 즐길수가 있는가 봅니다. 지금 이 순간 힘이 드시나요? 염려마세요. 그대 곁 슈퍼맨이 되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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