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하마을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모하며 떠올린 위로의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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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하마을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모하며 떠올린 위로의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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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병원에 입원 중인 필자가 답답한 마음에 노무현 전 대통령을 떠올리며 봉하마을에 찾아갔던 이야기. 노 전 대통령의 묘소와 집을 방문하며 그가 남긴 민주주의에 대한 메시지를 되새기는 동시에 MZ세대의 헌신적인 정치 활동에 감동을 느낀 경험을 담고 있다.

나는 작년 4월 뇌경색으로 쓰러진 뒤 재활병원에 장기 입원 중이다. 어제인 12월 23일, 답답하고 막막한 마음에 문득 노무현 전 대통령 이 그리워졌다. 그를 만나러 가기 위해 입원 중인 병원에 외출 신청을 했다. 내 건강 문제로 걱정하던 아내는 고심 끝에 운전대를 잡고 봉하마을 로 함께 향했다. 내가 사는 전북 전주에서 3시간여 만에 경남 김해시에 위치한 봉하마을 에 도착했다. 그리 멀지도 않은 곳인데 그간 왜 찾을 생각도 하지 못했을까? 푸념 어린 혼잣말을 내뱉으며 아내의 도움을 받아 마을 초입으로 향했다. 무인 판매대에서 국화꽃 한 송이를 구매하고 마을로 들어서자, 바람이 이는 강추위에도 맨손으로 손수 수수깡 바람개비를 만들어 주는 자원봉사자가 서 있다. '이게요, 노무현 대통령님의 글씨를 카피해서 만든 바람개비예요. 이거 가져가세요.' 몰아치는 강풍에 노란 수수깡 바람개비가 쉴 틈 없이 날갯짓을 하며 돌아간다. 앞선 관람객 중 내 큰 아들뻘 되어 보이는 학생들의 모습이 보인다.

그들은 이곳에 오기 위해 버스, 지하철을 번갈아 타고 다시금 20여 분을 택시를 타고 다시금 이곳까지 왔다고 말했다. 그리곤 내게도 묻는다. 어디서 오셨냐 묻기에 전북 전주에서 왔다 말했다. 이들 역시 나만큼 그가 생각났던 것일까? 되레 내게 멀리서도 오셨다던 그들은 꼭 성지순례를 하는 사람들처럼 봉하마을을 조심스레 다니며 구경을 했다. 동선이 비슷해 이동할 때마다 계속 마주치는 그들을 보면서, 이번 사태에서 돋보인 자랑스러운 MZ세대들이 생각났다. 국회 앞에서 대통령의 계엄 선포로 유린된 민주주의를 회복하기 위해 응원봉을 들고 시위에 참가했던 그들이. 마을 길에 접어들어 노 전 대통령 기념관을 지나자 노무현 대통령의 포토존이 나타났다. 실제 그가 서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그를 형상화한 조형물 웃음이 정겨웠다. 누군가가 추워 보이는 대통령의 목에 노란색 목도리를 둘러놓았다. 그는 미안해하는 내게 꼭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와줘서 고맙습니다!' 실제 그의 음성은 들을 수 없었지만, 아마 그가 살아있었다면 이런 말로 고마움을 피력하지 않았을까? 목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부엉이바위는 아마 특별한 의미를 지닌 장소였을 거다. 어린 시절 친구들과 뛰어놀던 추억의 공간이자, 퇴임 후 평소에도 자주 올라가 경치를 감상하던 곳이었다는 곳. 하지만 2009년 5월 23일, 이 바위는 노 전 대통령이 생을 마감한 비극적인 장소가 되어버렸다. 부엉이바위가 보이는 그의 묘소는 미디어를 통해 많은 현실 정치가들이 힘든 시기 찾아오는 장소가 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직접 찾아간 그 곳, 실제 그의 묘비는 내 예상과는 달리 무척 작고 소박했다. 이는 노 전 대통령의 생전 유지를 반영한 의도적인 설계였다고 알려져 있다. 묘비 앞 마련되어 있는 추모단에 국화를 헌화하고 향을 피워 그를 추모했다. 왼편으로 부엉이 바위가 올려다보이자 또다시 그에게 미안해졌다. 그리고 작고한 가수 신해철씨가 했던 말이 생각났다. 2009년 6월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콘서트에서 했던 바로 그 말. '노무현 전 대통령을 죽인 것은 누군가요? 조선일보요? 저예요. 바로 우리입니다. 우리는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지 않았고, 그 죄의식은 죽을 때까지 우리 발목에 쇠사슬로 묶여 있을 거예요.' 노 전 대통령의 묘석을 받히는 철판엔'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라는 문구가 각인되어 있다. 꼭 혼란해진 세상에 노 전 대통령이 던지는 말처럼 느껴졌다. 추모를 마치고 자원봉사자의 해설과 함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집으로 이동했다. 한때 그를 못마땅해하던 이들이 퇴임 후 그의 거처를 아방궁이라 떠들어대서, 그 규모가 상당하겠지 생각했었다. 하지만 막상 그의 집에 들어가 보니 실상은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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