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사의 잔혹한 고문, 한희철의 죽음에 대한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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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사의 잔혹한 고문, 한희철의 죽음에 대한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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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12월 1일, 보안사에서 2차 조사를 앞두고 사망한 한희철의 죽음은 고문으로 인한 의문사로 알려졌다. 보안사는 한희철이 5일 동안 조사받은 직후 사망한 지라 비상이 걸렸다고 주장하며 은폐를 시도했다. 205보안부대는 연행 사실을 숨기고, 은폐를 위해 한희철의 가정 문제로 자살했다는 뉘앙스를 덧씌우려고 했다. 헌병대 역시 보안사의 고문 사실을 조사하는 것을 막고 은폐에 한몫했다.

서의남은 한상훈에게 한희철 의 또 다른 '범죄사실'을 알려주겠다며" 한희철 은 서울대학교 가톨릭 청년회, 성남 수진동성당의 노동 청년회에서 대정부 투쟁 의식의 확산을 위해 움직였다, 이건 군법회의 에 넘겨 높은 벌을 받아야 할 사항이다, 그러나 한희철 이 가톨릭 신자이기도 해서 설득과 이해로 새 사람을 만들려고 했다, 윗분도 이를 받아들여 조사 후 훈방했다"라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라면 보안사 는 매우 자애로운 수사기관이고 자신 또한 사랑으로 병사를 돌보는 장교인 셈이다.

한희철은 이같은 부모의 염원을 외면할 수 없었으리라. 결국 4학년 때인 1982년 6월 신체 검사를 받고 1982년 12월 1일 입대한다. 한희철은 이 무렵 '혁명가'로 살기보다 '사제'가 되어 '노동 사목'을 하겠다는 꿈을 세운다. 그런 마음을 1982년 8월 18일 일기에서"역사에 나를 남기지 말고 민중과 하느님을 후세에 남기자"라고 표현했다. 9월 2일 일기에서는"하느님 나라는 민중의 꿈이 실현된 나라이다. 이 땅은 하느님 나라의 모델이 되어야 한다"라고 적고 있다. 그는 자기로 인해 동지들이 고통 받을까 몹시 속을 끓였다. 한희철은 활동 내용만이 아니라 과거 행동을 뉘우친다는 반성문, 보안사에서 조사받은 사실을 누설하지 않겠다는 각서까지 써야 했다. 한희철은 이 과정에서 혹독한 고문을 당했다. 하도 고통스러워 수사관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혀를 끊으려 했고 형광등의 덮개 유리를 빼서 목을 그으려고 시도했다.

고문 사실의 은폐에는 헌병대도 한몫했다. 헌병대 수사 책임자인 유영채 중령은 수사관 손영적 중사가"보안사에서 귀대한 다음 날 사망했는데 한희철의 엉덩이와 허벅지에서 보안사에서 고문당한 흔적을 발견했다"는 보고를 받고"보안사의 위상을 고려해 너무 깊숙이 관여하지 말라"고 지시를 내렸다. 노골적으로 보안사의 만행을 은폐한 셈이다. 5사단 헌병대는 83년 이윤성 사망 사건 조사 때도 사망 시각을 조작해 많은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보안사의 위세에 굽신거리기 바쁜 헌병대의 모습이었다. 보안사령부는 이 점을 넘어서기 위해 고시 합격자나 명문대 출신 학사장교를 심사장교로 선발해 3개월 정도 단기 교육을 시키고 '심사 및 프락치 강요공작사업'에 투입한다. 1차, 2차, 3차에 걸쳐서 운용된 심사장교 제도는 많은 폐해를 낳았다. 실적을 압박당한 젊은 장교들이 고문에 앞장서거나 고문에 가담했다.

한상훈은 비틀거리는 걸음을 옮겨 집으로 가는 버스에 올랐다. 녀석과 지난해 가을 나눈 마지막 한 끼가 떠오른다. 부대 앞 중국집에서 아내가 준비한 찹쌀밥에 소고기지짐을 육개장을 곁들여 먹었다. 소주도 몇 잔 나눴다. 녀석과 단 한 번만이라도 아내가 잘하는, 미더덕 넣은 해물탕에 딸들의 웃음소리까지 곁들여 밥을 먹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창문으로 비껴 들어온 흐린 달빛이 한상훈의 손등에 쌓인다. 버스는 어둠을 물고 있는 안개비 속으로 한걸음 한걸음 빨려 들어간다.2024년 12월 11일 열한 시, 한희철의 누나 한영희와 동생들 그리고 서울대 동문과 성남 지역의 옛동지들이 마석 모란공원에 모였다. 한희철의 몸이 한탄강에 뿌려진 후 아쉬움이 컸다. 해마다 기일이 되어도 모일 곳이 없었다. 한희철을 사랑하는 이들이 뜻을 모아 7주기인 1990년 마석 모란공원의 특 3-1198자리에 조그만 묘소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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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한희철 보안사 고문 의문사 5공비리특별위원회 의문사위원회 헌병대 군법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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