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해가는 김장철 풍경... 그 시절 어머니가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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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철을 맞이하는 시골 모습, 이렇게 변해가네요

따가운 햇살이 내려오는 날, 사람들이 오가는 길가엔 천막이 하나 둘 세워졌다. 계절 따라 삶의 모습이 변하고 있으니 봄부터 돌봐왔던 옥수수가 익어가고 있기 때문이었다. 어려운 시절 소중한 간식이었던 옥수수가 농가의 큰 삶의 수단이 되어 도로 곳곳에서 옥수수를 팔기 위함이니, 지나는 차량이 멈춰 섰고 아주머니는 땀을 흘리며 옥수수를 익혀내고 있었다. 서서히 바람이 서늘해지면서 팔아 내는 품목이 달라졌고, 길가에 붙는 현수막 문구가 달라지기 시작했다.그 말에 오래전 어머님이 배추를 뽑아 소금에 절여 김장을 하시던 기억이 떠올랐다. 절임배추란 김장철이 돌아오면서, 김장을 쉽게 담글 수 있도록 배추를 적당히 절여 파는 것이었다. 농가의 큰 소득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된 풍경이다. 봄부터 여름배추를 길러낸 비탈밭엔 김장배추가 심어졌다. 한치의 틈도 허락하지 않는 비탈밭이 사람들로 가득했었다. 사람들은 곳곳에서 서서 물을 주고, 긴 장치를 이용해 배추를 심었다.

널따란 툇마루에 앉아 소주잔이 오가는 즐거움에 김장을 하는 듯했다. 그 때는 온 가족이 모인 즐거움 속에 김장이 마무리되면, 뒤꼍 큼직한 웅덩이엔 겨우내 먹을 김칫독을 묻었다. 깊숙이 묻은 김칫독에 두툼한 볏짚으로 마무리했다. 혹독한 추위를 막을 움막이 설치되고 간이 문을 만들어야 김장이 끝나는 것이었다. 겨우내 양식이었던 김장김치, 새봄에 맛보던 그 김장김치 맛을 다시 맛볼 순 없을까? 얼음이 숭숭 얼어붙은 김장김치의 맛은 추억 속에서만 그려 볼 수 있게 되었다.원래는 농부들은 김장배추를 심어 가을을 준비했다. 기어이 알찬 배추로 길러내 소중한 목돈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자식들 등록금에 하숙비를 줘야 하고, 큰 딸 결혼식도 치러내야 하지만 해마다 반복되던 배추농사는 늘 허전했다. 어쩌다 배추가 실하게 되면 중간상인들의 차지가 됐고, 지지부진한 배추 농사는 늘 가슴에 멍을 남겨주곤 했다. 세월이 변하면서 농부들의 환경도 변하고 있었다.

넉넉한 살림이면 그럴듯한 가수도 초빙하지만, 그렇지 못한 시골에 동네에선 유지들이 모였다. 각자가 한 해동안 쌓아온 삶을 자랑하고, 내년을 기약하는 어르신들의 연설이 시작된다. 그만했으면 좋을 것 같은데 어르신들이 모이니 곳곳이 시끄럽다. 한참의 떠들썩한 분위기가 가라앉고서야 서서히 김장축제는 저물어간다. 고단했던 여름날을 추억하며 한 잔의 소주잔으로 시름을 덜어냈다.골짜기의 양지바른 언덕에 사람들이 모여있다. 김장을 하기 위해 대처로 나간 자식들이 다시 모인 것이다. 여기는 오래전 부모님이 남기고 간 시골집, 어디서도 찾을 수 없는 보물 같은 보금자리다.

이제 어렵지 않게 김장을 담을 수 있기도 하지만, 직접 하기보다는 다들 적당한 양을 제때마다 구입해 먹는 세월로 변하고 있다. 저녁에 주문하면 아침 문 앞에 놓여 있는 세월, 온 가족이 모여 버무리던 세월은 변해가고 있다. 어머니의 진두지휘 아래 온 가족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던 김장 풍속은 변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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