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직원용 엘베가 '10층'에 자주 멈춰 있던 이유 백화점 노동 유통업계 감정노동 노동자 김채현 기자
빛이 있으면 어둠도 있다. 그러나 수많은 사람들은 화려한 것에 매혹돼 이면에 무엇이 있는지 유심히 살펴보지 않는다. 백화점도 마찬가지다. 반짝반짝하고 행복한 외형으로 포장돼 있지만, 꺼풀을 벗겨내면 슬픔과 비극이 도사리고 있다.
이런 경향성은 학계의 연구 결과에서도 파악할 수 있다. 2018년 고려대학교의 한 교수팀이 백화점·면세점 화장품 판매 노동자 2806명을 조사한 적 결과, 전체의 6.1%가 우울증을, 2.4%는 공황장애로 진단 및 치료를 받았다고 한다. 이 수치는 비슷한 연령대의 여성보다 3.5배, 12배 더 높은 수치였다. '직원을 많이 두면, 노동 시간이 줄어들지 않을까요?'라는 의구심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매출이 많지 않은 매장의 경우, 매니저 혼자서 운영할 수밖에 없다. 혼자 매장을 볼 때는 제대로 쉬지 못한다. 밥도 먹을 수 없어 카운터 뒤에 쪼그려 앉아 작은 간식으로 떼워야 한다. 나 역시 손님이 너무 많아 바쁘거나 혹은 매장을 혼자 봐야 하는 날엔 그런 식으로 허기를 채웠다.
백화점은 휴식에 각박하다. 하지만 이마저도 아울렛을 비롯한 쇼핑복합시설에 비하면 나은 편이다. 쇼핑몰은 보통 오전 10시에 개점해 오후 10시에 폐점한다. 게다가 연중무휴다. 이들의 비정상적인 노동 시간이 주 69시간을 규탄하는 세상과 함께 존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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