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 전부터 집값이 싸다고 소문이나 외국인 노동자들이 몰리기 시작했습니다.\r안산 선부동 원곡동 외국인노동자
지난 27일 화재로 다섯 남매 중 네명을 한꺼번에 떠나 보낸 나이지리아인 A씨 가족은 작은 방 한칸에 주방 및 거실 공간이 딸린 약 40㎡ 집에 7명이 모여 살았다. 비슷한 크기의 집들이 모인 해당 다세대주택 건물엔 11가구가 거주했고, 가구당 적게는 2명에서 많게는 7명씩 총 41명이 살고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거주자들은 러시아·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 등에 살다 한국으로 온 고려인 후손들과, 나이지리아 국적의 A씨 가족이었다. 한국인 가구는 한 곳도 없었다.A씨 가족은 보증금 200만원에 월세 50만원을 내고 이곳에 자리 잡았다. A씨는 재활용 업체 등을 돌며 폐가전과 옷가지 등을 모아 나이지리아에 보내 생계를 유지했다. 그를 알고 지낸 지인들은 “먹고 살려고 한국에 왔다”고 말했다. A씨의 이웃들 역시 대부분 돈을 벌기 위해 한국에 왔고, 주변 공단에서 일한다. 이들은 시설이 낡고 공간이 좁아도 집값이 싼 지역으로 모여들었고, 하나의 커뮤니티를 이뤘다.
1989년 4월 준공된 원룸 건물의 주인 김나영씨는 “우리 건물 원룸은 8평에서 12평 크기인데 보증금 50만~100만원에 월세 25만원을 받는다. 고시원보다 더 싸다”며 “혼자 왔거나 부부가 함께 온 러시아·우즈벡·베트남·필리핀·파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출신 외국인들이 주로 살고 있다”고 했다. 주민들도 위험을 잘 알고 있지만, 당장 손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2019년 카자흐스탄에서 온 고려인 후손 나제스다씨는 “맞은편이 불이 난 건물이라 자다가 뛰쳐나갔다. 불이 무섭게 번졌지만 뭘 할 수 없었다”며 “우리 집에도 소화기가 없어서 걱정”이라고 했다.이웃인 고려인 3세 이필립씨 역시 화재 당시 좌절감을 느꼈다고 했다. 불이 난 곳과 담을 맞댄 다세대주택 반지하에 사는 그는 119 대원들이 도착하기 전 양동이에 물을 받아 A씨에게 건네줬다. 이씨는 “불이 크게 나서 연기가 많이 나고 있었고, 옆 집에 사는 아프리카 사람이 큰 소리로 ‘물! 물! 물’이라고 외쳐서 양동이에 물을 채워줬다. 하지만 싱크대에서 물이 졸졸 나와 시간이 오래 걸렸다. 소화기라도 집에 있었으면 줬을텐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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