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녹색연합 수라갯벌 길라잡이 강의] 수라갯벌에서 동물흔적을 찾다
강사의 질문에 다들 자신이 없어 잠시 입이 막혔다. 분명히 오전 실내강의 시간에 강사가 발자국 사진을 여러 장 보여주며 개와 고양잇과 동물 발자국의 특징을 강조했는데 현장에서 보니 헷갈리고 자신이 없다. 개와 고양이 발자국도 구분하기 쉽지 않다니 우리가 잘 아는 동물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하지만 포유류는 낮에 눈으로 보기 어렵다. 한국의 대표적인 포유류로는 고라니, 멧돼지, 삵, 너구리 등이다. 어느 지역에 어떤 포유류가 사는지를 알려면 포유류의 발자국을 보아야 한다. 동물의 발자국, 털, 똥 등으로 포유류를 조사하는 것을 '흔적조사'라고 한다.실내강의를 듣고 오후에는 수라갯벌에서 곤충과 포유류 조사를 했다. 먼저 커다란 포충망으로 날아다니는 곤충을 채집했다. 마침 노랑나비가 보여서 포충망을 든 여성 수강생이 잡으러 뛰어갔다. 그러나 나비가 빨라서 쉽게 잡히지 않았다. 공중에 포충망을 열심히 휘들렀으나 여러 번 실패했다. 열심히 뛰고 달리는 그 모습을 보니 사람들은 재미있다고 웃었다.
하정옥씨는"우리가 동물을 보지는 못하지만 발자국만 봐도 동물의 행동을 알 수 있다. 동물이 뛰었는지 천천히 걸었는지 어느방향으로 몇마리가 지나갔는지를 알 수 있다. 이렇게 발자국은 동물에 대해 많은 정보를 준다. 발자국만 들여다 봐도 재미있다"라고 말했다. 계속 걷다보니 큰 새의 발자국이 보였다. 누군가 황새 발자국이라고 알려줬다. 황새는 두루미처럼 큰 새다. 황새와 두루미는 몸색이 흰색이고 크기도 비슷해서 초보자는 구별하기 쉽지 않다. 머리에 붉은색 반점이 있는 게 두루미이고 꼬리 끝이 검은 것이 황새다. 황새는 우리나라에서 멸종되었으나 외국에서 암수 한 쌍을 들여와서 인공번식을 시켜 방사했다. 새만금에는 러시아나 일본에서 살던 황새가 날아오기도 한다.키 큰 갈대숲에 웅덩이가 있었다. 흙이 파여서 생긴 웅덩이다. 멧돼지가 목욕하려고 코로 땅을 파서 만든 웅덩이라고 강사가 설명했다. 멧돼지는 사실 목욕을 좋아한다. 진흙을 온몸에 발라 목욕한다.
하지만 사람은 일방적이다. 자연을 빼앗고 파괴한다. 수라도 예전에는 갯벌이었으나 지금은 육지가 되었고 몇 년 후엔 아스팔트로 덮인 공항이 될 것이다. 새만금신공항이 수라갯벌의 미래가 될 것을 생각하면 끔찍하다. 수라갯벌에는 아직도 많은 새가 오고 있고 멸종위기종인 저어새도 볼 수 있다. 멸종위기 종인 수달과 삵이 있고 고라니 너구리 멧돼지가 나타난다. 이런 동물의 왕국을 메워 경제성이 없는 공항을 만든다니 한심한 일이다.이에 대해 전북녹색연합의 사무국장인 김지은씨는 새만금 신공항은 결코 만들어져서는 안 되는 예산낭비 사업이라고 강조한다. 지금 있는 군산공항도 이용객이 없어 하루에 세번 제주도행 밖에 운항을 못하고 있다. 신공항이 들어서더라도 관제권을 미군이 가지면 대중국견제 때문에 중국 노선을 만들 수 없어 적자는 뻔할 것이다. 새만금신공항은 군산에 주둔하고 있는 주한미군 공군의 활주로 연장사업에 우리나라는 땅만 내주는 일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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