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은 원작 가 출간되기도 전에 ‘미키’를 만났다. 워너브라더스는 미국 작가 에드워드 애슈턴의 이 소설이 초고에 불과하던 ...
봉준호 감독은 원작 가 출간되기도 전에 ‘미키’를 만났다. 워너브라더스는 미국 작가 에드워드 애슈턴의 이 소설이 초고에 불과하던 때 판권을 사들였다. 책은 인간을 복제할 수 있게 된 근미래, 얼음으로 뒤덮인 우주행성 개척을 위한 실험체가 된 미키 반스의 이야기다. ‘익스펜더블’에 자원한 그는 거듭 위험한 임무에 투입된다. 그러다 죽으면 ‘프린트’ 된다. 과거의 감정과 기억을 지닌 채 복제돼 또 험지로 내몰린다.
은 봉 감독의 여덟 번째 장편 영화다. 공상과학 영화로는 네 번째다. 전작들은 한강에 괴수가 나타나거나, 빙하기의 지구를 달리는 열차에 칸마다 계급이 나뉘거나, 대기업이 고기를 생산하기 위해 슈퍼돼지를 만들어내는 독특한 설정 안에서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평범한 인물들이 벌이는 소동을 담아냈다. 각각 정치 현실, 계급 의식, 인간중심주의 등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엿보였다. 봉 감독은 자신을 “사회학을 전공했지만 거대담론을 소화하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대신 이상한 디테일이나 구석진 곳에 있는 것들로부터 출발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재출력되는 인간’이라는 콘셉트를 보고 그가 생각해낸 건 현학적인 메시지가 아니라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질문들”이었다.질문의 중심엔 청년 미키가 있다. “미키가 허허실실 웃어서 그렇지, 굉장히 잔혹한 상황에 부닥쳐 있거든요. 비겁한 공동체는 애 하나를 반복적으로 죽게 하면서도 죄책감을 느끼지 않아요. 미키가 중요한 일을 하는데도 오히려 경시하죠.”봉 감독은 미키가 처한 자리에 산업재해로 목숨을 잃은 청년들을 놓았다. 그는 “ 화력발전소에서, 스크린도어에서, 제빵 기계에” 사고를 당한 이들을 말하며 “나열한 사건의 그 자리에 또 다른 분들이 일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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