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키우던 반려묘가 이유를 알 수 없는 무기력증과 신경·근육병증을 앓다 폐사한 사례가 전국적으로 88건 확인됐다. 피해 고양이들은 특정 사료를 섭취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집에서 키우던 반려묘가 이유를 알 수 없는 무기력증과 신경·근육병증을 앓다 폐사한 사례가 전국적으로 88건 확인됐다. 피해 고양이들은 특정 사료를 섭취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부실한 사료 검증 및 관리 체계가 반려인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제의 제조원이 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생산한 사료는 약 20종으로 알려져 있다. 반려인들 사이에서는 이 사료를 소설 시리즈에 등장하는 악당에 빗대 ‘볼드모트 사료’로 부른다. 과거 사료 문제가 터졌을 때 사료명을 직접 거론했다가 업체로부터 고소·고발을 당한 반려인이 있어 사료명을 일부러 언급하지 않으려는 의도도 있다. 반려묘 온라인 카페 등에서는 “볼드모트 사료 리스트를 공유해 달라” “이 사료도 볼드모트 사료에 해당하냐”며 불안을 호소하는 글도 올라온다. 의심을 받는 사료의 제조원과 사료회사 역시 “아직 문제가 확인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지난 12일 대한수의학회의 입장문에 대해 “원인으로 의심되는 기생충성 질병은 다양한 경로로 감염될 수 있다”면서 “기생충 질환의 원인인 충란은 70도에서 최소 10분간 가열하면 죽는데 해당 제조원의 사료는 120도에서 최소 20분간 익히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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