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호텔에서 생긴 기막힌 일 유기견 진도믹스 사지말고입양하세요 우울증환자 반려견 이선민 기자
이는 돌봄 노동만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다. 내가 책임져야 할 심리적인 생명의 무게까지 포함하는 얘기다. 게다가 혼자 사는 내게 있어 개는 완벽한 기쁨이지만 또 다른 의미로는 슬픔이다.
물론 일 때문에 부득이 집을 오래 비워야 할 땐 작정하고 개를 다른 데 맡기곤 했지만, 이 또한 매번 쉬운 일은 아니었다. 중·대형견을 믿고 맡길 수 있는 호텔은 대부분 서울에서 한두 시간 떨어진 외곽에 있었고 그나마도 찾기가 어려웠다. 다행히 시간이 지나자 병세가 좋아져 더는 이전처럼 응급실 신세를 지지 않는다. 그러자 개들을 향한 마음도 대번에 달라졌다. 개는 물건이 아니라 생명이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사탕이 아니다. 달아도 써도 내 집으로 들인 이상 개는 어쩔 수 없는 내 사탕이라는 말이다. 해서 요즘은 이런 고민 더는 안 한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평생 함께 할 생각이다.
그땐 몰랐다. 개들을 하루종일 가둬놨다 잠깐 풀어주면 어떤 개든 다 신나서 뛴다는 것을. 그런 줄도 모르고 나는 매일 그와 대화하며 연신 고개를 조아렸다. 그는 자연스럽게 대화 말미에 자신이 맡은 단체의 회원이 되어줄 것을 권유했다. 내가 '당연히 그래야죠, 좋은 일 하시는데요'라고 대답하자 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업체가 경제적으로 어떤 곤경에 처해 있는지를 구구절절 설명했다. 그런데 어라? 뭔가 느낌이 이상했다. 나는 침착하게 주변을 살폈다. 카톡으로 봤을 때 개들은 전부 운동장에서 신나게 뛰어놀았는데 그 넓은 운동장엔 희한하리만치 개미 한 마리 보이지 않았다.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며 자세히 보려고 그곳으로 향하니 직원이 달려와 부리나케 나를 막아섰다. 그 때문에 그곳으로 더는 가 보지 못하고 건물로 돌아가 풀이 있는 대로 죽어있는 우리 개들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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