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혁명의 가장 치열한 전쟁... 충남 공주의 고갯마루를 향해
그러나 역사는 이름 없이 스러져간 민중의 손으로 이끌어간 게 대부분이다. 단지 여러 이유로 기록되지 못했을 뿐이다. 이들의 희생으로 역사 발전과 인본주의가 싹터 왔음을 인식해야 하는 건 그래서 매우 중요하다.
우금티는 '소를 끌고 넘지 말라'는 험한 고개다. 1970년대 도로를 내면서 높다란 고개가 깎인다. 그도 부족했던지 더 깎아낸 고개 밑으로 널따란 터널을 뚫어 버렸다. 낮아진 고개만큼이나, 민족사에 다시없을 위대한 항쟁인 동학혁명의 기억이 점차 희미해져 가는 느낌이어서 안타까울 뿐이다.130년 전 수만 명 농민군이 목숨까지 버려가며 만들고자 했던 세상이 우금티 고갯마루에 묻혀 있다. 이를 대변하듯 고개 안쪽에 '동학혁명군 위령탑'이 서 있다. 정읍 황토현 탑보다 10년 늦은 1973년에 세워졌음에도 관리에 그다지 공들이지 않았는지, 탑은 쇠락한 모습이다.우금티 탑에 '동학혁명군의 순국 정신이 5·16으로 이어지고 10월 유신의 바탕이 되었다' 새긴 글에서 그 의도를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민중은 역시 현명하다. 누군가 그 위 독재자의 이름과 5·16과 10월 유신이라는 글자를 다 쪼아내 버렸다.
공주를 점령하기 위해서는 봉화대와 물안주골, 금학동을 선점하는 게 승리의 관건이다. 또한 보급로로써 삼남 대로를 확실하게 장악해 두어야 한다. 그리고 화력 열세를 만회하는 방안은 지형을 활용한 은폐·엄폐가 유일하다. 당시 일본군 개인화기는 미제 스나이더 소총이나 무라타 연발총이다. 화승총에 비할 무기가 아니다. 이들이 삼면에서 혁명군을 공격한다. 그러나 고지대에서 격렬하게 반격해 오는 혁명군을 막지 못한다. 사망 120여, 부상 300여 명의 사상자를 내고 부리나케 퇴각한다. 작은 승리였지만 첫 전투에서 동학혁명군은 값진 승리를 거뒀다. 빼앗은 총으로 화력을 보강한다. 사기는 더없이 높아졌다.첫 싸움에서 승리를 거둔 혁명군은 효포에서 봉화산과 능티를 공격하기로 한다. 이때는 일본군 후비 보병 제19대대 소속 모리오가 이끄는 2중대도 공주에 도착, 방어선을 구축하고 있었다. 선봉은 송희옥 부대가 맡고, 유한필 부대는 좌익을 맡아 우금티 남쪽 주미·태봉동에 진을 치고, 중군은 북접이 맡아 우금티와 이인 중간지점인 주봉리에서 견제하기로 했다.점심 무렵 관군이 효포에 내려와 있었다. 정탐으로 이를 파악한 선봉대가 23일 오후, 공격을 개시한다. 전투가 시작되자 조·일 연합군이 봉화산 능티로 일제히 후퇴한다. 그 상태에서 무지막지한 반격이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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