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이제 그만합시다”…서거 며칠 전 MB에 온 ‘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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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이제 그만합시다”…서거 며칠 전 MB에 온 ‘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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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현대건설 사장이던 나는 단순히 현대건설을 대표해 대통령 행사에 참석하는 것으로만 생각했다. 경부고속도로 건설 당시 자재 운송을 위해 트럭이 필요했던 정 회장은 현대건설 내에 자동차사업부를 만들고, 수입한 부품을 중기사업소에서 조립하도록 했다. 주베일 산업항 공사는 현대건설의 운명을 바꾼 전환점이 되기도 했다. - 이명박,이명박회고록,박정희,차지철,정주영,주베일,현대건설,현대중공업,현대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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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0회 박정희의 마지막과 정주영의 승부수를 목격하다 」 네? 청와대요? 청와대 경호실의 갑작스러운 연락을 받은 건 1979년 10월 중하순이었다. 용건은 청와대 행사 참석이었다.

당시 현대건설 사장이던 나는 단순히 현대건설을 대표해 대통령 행사에 참석하는 것으로만 생각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나는 내가 실로 난처하기 이를 데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될 줄, 그리고 10·26 직전 박정희 대통령을 만난 마지막 사람 중 한 명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1978년 개관한 세종문화회관. 약 220억원을 들여 4년3개월 만에 완공했다. 중앙포토 호출 장소는 개관한 지 1년이 막 지난 세종문화회관이었다.

각계각층의 참석자 20~30명이 모여 있었다. 다른 참석자들과 환담장에 집결했을 때 경호실 고위 인사가 들어섰다. 여기서 함께 점심을 먹은 뒤 오후 2시에 다 같이 청와대로 들어가 각하를 뵐 예정입니다. 지금 나눠드린 봉투를 펼쳐 보시고, 거기 적힌 그대로 각하께 말씀드리면 됩니다.

경호실 직원들이 돌아다니며 봉투를 하나씩 건넸다. 겉면에 내 이름이 적힌 봉투를 열어본 나는 깜짝 놀랐다. 거기 담긴 종이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적혀 있었다. 저는 과거에 6·3 데모를 일으킨 주동자이자 운동권 출신입니다.

그런 제가 보기에도 부마사태를 일으킨 학생들은 철이 없고,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사태는 조만간 잦아들 겁니다. 각하께서는 괘념치 마십시오. 유신 체제에 대한 불만으로 촉발된 부마 민주항쟁이 정부에 의해 강경 진압된 직후라 세상은 매우 어수선했다.

차지철 당시 경호실장이 박 대통령 ‘심기 경호’를 위해 만든 자리였다. 나는 ‘기업 CEO’가 아니라 ‘운동권 출신’ 자격으로 불려온 것이었다. 고려대 총학생회장 직무대행으로 6·3항쟁을 주도했다가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 사진 이명박대통령기념재단 진퇴양난이었다.

원고는 양심상 도저히 그대로 말할 수 없는 내용이었다. 거부하자니 회사가 겪게 될 고초가 눈앞에 아른거렸다. 고민 끝에 나는 경호실 담당자를 불러 넌지시 물었다. 원고를 조금 바꿔도 됩니까?

그는 단호했다. 단 한 글자도 고치지 마시오. 후환을 만들지 않으려면 말이오. 조언을 청할까 하는 마음에 평소 존경하던 대학 시절 은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자초지종을 이야기하자 수화기 너머로 잠시 침묵이 흘렀다. 그 상황에서 내가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나…. 그리고 나랑 통화했다는 사실은….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게. 1976년 12월 15일 서울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아들 지만군의 생일축하연에서 박정희 대통령이 따라주는 와인을 차지철 경호실장이 공손하게 받고 있다.

유신 말기 박 대통령의 신임을 독차지한 차지철은 정치에도 깊숙이 개입했다. 사진 국가기록포털 전화를 끊자 허탈감과 실망감이 몰려왔다. 결국 나는 마음을 정하지 못한 상태로 청와대에 들어섰다. 박 대통령 앞에서 첫 번째 사람이 열심히 외운 원고 내용을 읊었다.

그다음 사람도 마찬가지였다. 그다음, 그다음…. 차례는 점점 다가왔다. 결국 내 앞 차례인 나이 지긋한 새마을운동 지도자가 마이크를 넘겨받았다.

그때까지도 나는 갈등하고 있었다. 양심을 따를 것인가, 아니면 굴복할 것인가. 입을 여는 순간 모든 것이 결정될 터였다. 깜짝 놀랄 일이 벌어진 건 그 직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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