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첫 대선 TV토론에서 90분 내내 경제, 이민, 임신중지권, 우크라이나와 중동 전쟁 등 주요 현안에서 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7일 첫 대선 TV토론에서 90분 내내 경제, 이민, 임신중지권, 우크라이나와 중동 전쟁 등 주요 현안에서 날 선 공방을 벌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 등 동맹국들의 우크라이나 지원 동참과 삼성전자의 대미 투자를 성과로 내세웠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의 대외정책을 비판하며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 등이 그를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오는 11월 미 대선에서 4년 만에 재대결하는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CNN방송이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주최한 토론회에서 맞붙었다. 전·현직 대통령이 대선 토론회에 나란히 등장한 것은 미 역사상 처음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의 우크라이나 군사지원을 비판하며 “우리와 우크라이나 사이에는 바다가 있다”면서 “왜 내가 한 것처럼 북대서양조약기구 국가들이 더 많은 돈을 내도록 하지 않냐”고 말했다. 그러자 바이든 대통령은 “이 남자는 나토에서 탈퇴하고 싶어 한다”면서 “일본과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 50개 다른 국가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데 그들은 이게 전 세계의 평화에 중대한 위협이라는 것을 이해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한 “나는 가장 강력하고 앞서나가는 나라를 만들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러브레터를 주고받는다고 한 김정은이나 푸틴은 미국에 맞서지 못한다”고도 주장했다.
이에 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김 위원장 등이 바이든 대통령을 존중하지 않고 상대도 하지 않으려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와 중동 전쟁을 가리켜 “바이든의 재임기에는 절대로 끝나지 않을 전쟁”이라면서 “그는 우리를 3차 세계대전에 가까이 끌어들일 것이고, 그렇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정은이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은 그를 존중하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으며 이 신사와는 아무것도 하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고령 리스크’를 반박하는 과정에서 삼성전자의 대미 투자를 사례로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재선 시 86세에 임기를 마치게 되는데 대통령직 수행 역량이 충분한지’라는 취지의 진행자 물음에 “이 남자는 나보다 세 살이 어리지만 덜 유능하다”면서 “그가 물려준 끔찍한 상황에서 내가 이뤄낸 것을 봐달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자리 창출과 해외 기업들의 투자로 미국 경제가 성장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한국을 방문해 삼성이 미국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 반도체 제조공장을 짓도록 설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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