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표류한 사람들, 완도 '장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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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표류한 사람들, 완도 '장수도' 완도신문 완도신문 정지승

험난한 바다를 표류하던 옛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무척 흥미롭다. 서로의 문화가 다른 곳을 계획 없이 떠돌면서 새로운 문물과 맞닥뜨리며 눈에 들어오는 낯선 이국의 풍습을 경험한 이들의 무용담을 읽어 내려가면 흥미진진한 탐험가의 안목과 마주한다.

해남지역 금남 최부의 표해록과 신안지역 홍어 장수 문순득, 제주의 장한철, 김대황의 4대 표류기가 대표적이다. 그중에서도 추자도 인근의 완도바다에서 표류한 장한철의 이야기에 더 관심이 간다. 탐라에서 추자도에 속한 관탈도를 지나 소안도를 거쳐 완도에서 한양까지 가야 하는 험난한 바닷길이다. 사공 1명, 노잡이 9명, 제주 상인 15명, 육지 상인 2명, 장한철과 고향 친구 1명 모두 29명이 한배를 타고 험난한 파도를 헤쳐 나가고 있었다. 하지만 노화도 인근까지 도달한 배는 거대한 파도에 휩쓸려 이내 표류하고 만다. 강한 바람과 파도에 차귀도 방향으로 휩쓸린 배는 서쪽 바다로 정처 없이 떠돌다 대만, 오키나와를 번갈아 표류하는 중에 베트남 상선에 구조되어 7명만 구사일생 살아서 고향으로 돌아오는 과정을 빠짐없이 기록한 이야기다. 그 공간적 배경이 추자도 인근의 완도 바다다.그 섬이 바로 완도군의 '장수도'라는 사실에 더 큰 관심을 끈다.

완도와 제주의 중간 기착지 역할을 담당한 추자도. 1821년 추자도를 전남 영암군에 귀속했다. 그 기록 이전에는 어디 소속인지 정확한 확인이 어렵다. 1881년부터 1891년까지 잠시 제주목에 속했다가 다시 영암군 소속이 되는데, 고금도에 유배하러 온 이도재와 완도군 향리들의 노력으로 1896년 완도군이 신설되어 추자도를 편입한다. 행정구역상 제주특별자치도지만 문화권으로는 제주도보다는 전라남도로 완전히 분류한다. 다시 말하자면 탐라문화권과 호남문화권의 분명한 경계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추자도 주민들은 제주도 방언이 아닌 전라도의 서남해안 방언을 그대로 사용했다. 과거 생활권도 제주시보다는 오히려 목포나 전주와 더 밀접했고, 근래 들어서 제주시와의 교류가 더 많다.

고려말 극심한 왜구의 침입으로 1350년 충정왕 때 추자도 주민들을 이주시켰고, 조선시대에도 공도정책으로 주민들이 섬을 비워야 했다. 1490년 조선 성종 때 왜구들이 들어와 고기잡이와 해산물 채취를 했다는 기록으로 보아 주민들이 다시 추자도에 들어온 시기는 임진왜란 직후이다. 구한말에는 전라남도 영암군과 완도군에 귀속되어 있다가 1914년 조선총독부가 제주에 편입했고, 8.15 광복 이후 자치도가 신설될 때 추자도는 북제주군 소속이 된 이래 현재까지 제주특별자치도 소속이 된다. 지질학적으로 보더라도 중생대 백악기에 전남 남해안의 여타 섬들과 비슷한 과정을 거쳐 형성됐을 것으로 추정한다. 추자도는 신생대 제4기에 형성된 제주도보다 훨씬 지질학적 역사가 오래됐다.제주시가 영토 주장을 내세우는 사수도는 1982년 천연기념물 제33호로 흑비둘기, 슴새 등 바닷새의 번식지로 보호받고 있다. 일반인이 출입하려면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추자도 해녀 서너 명이 분기별로 일주일씩 섬에서 지내며 해산물을 채취하고 있다. 사수도 인근 천혜의 수산자원을 지키겠다는 결연한 의지와 함께. 무심한 갈매기 날갯짓만 허공을 맴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완도신문에도 실렸습니다. 글쓴이는 문화예술활동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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