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2년간 미얀마가 직면한 건 ‘총체적 위기’였다. 군부가 통치하는 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떠나 있는 한, 위기는 계속될 것이다. 그럼에도 시민 저항은 실패하지 않았다고 답하겠다. 📝양곤·마 감 (필명·미얀마 독립언론 기자)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지 2년이 지났다. 예전만큼 반군부 시위는 격렬하지 않다. 국제사회 관심은 사그라들었다. 그사이 미얀마 군부는 ‘군정 체제 굳히기’에 돌입했다. 미얀마 시민 저항은 이대로 실패한 걸까. 미얀마의 마 감 기자가 〈시사IN〉에 보내온 아래 기사는 국제사회가 가진 의구심에 대한 하나의 대답이다. 올해로 10년 차 기자인 그는 미얀마의 한 독립언론에서 쿠데타로 피폐해진 현실과 시민 저항을 보도했다. 군부에 맞서 ‘저항의 불씨’를 이어가는 미얀마 시민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미얀마 쿠데타가 일어난 지 2년째 되던 2월1일, 양곤의 거리는 매우 조용했다. 거리에는 사람이 없었다. 대부분의 상점은 문을 닫았다. 군용 차량 몇 대만이 도로를 지나가고 있을 뿐이었다. “만약 거리 시위를 한다면 군인들이 우리를 체포할 것이다. 그래서 시민들은 밖에 나가지 않고 집 안에 머무르고 있다. 우리는 이걸 ‘침묵시위’라 부른다.” 양곤의 라타 지역에 사는 마 진 요 씨가 말했다.
” 미얀마에서 프리랜서 기자로 활동 중인 초 진 우 씨가 말했다.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것보다 더 심각한 것은 민간인에 대한 인권침해를 은폐하려고 한다는 사실이다.” 미얀마 군부는 쿠데타 이후 언론인 109명을 체포했다. 여전히 언론인 50명이 감옥에 구금돼 있다. 양곤·만달레이 등 대도시에서 카메라로 촬영하거나 취재를 하다 적발되면 군 당국은 체포 등 엄격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프리랜서 기자인 초 진 우 씨에게 보도를 이어가는 것은 매일같이 큰 도전에 직면하는 일이다. “녹음기와 카메라는 모두 집에 두고 와야 한다. 경찰이 카메라를 발견하면 체포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취재할 때는 휴대전화만 사용할 수 있다.” 군인들이 시민을 체포하거나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해도 일단 멀리서 지켜보며 몰래 사진을 찍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자신이 기자임을 이웃에게 밝히면 안 된다. 초 진 우 씨는 “사람들이 물어보면 무직이라 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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