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다, 곰탕만 떠올려서…본격 ‘나주’ 맛 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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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겨울이면 몇년째 해 오는 ‘리추얼’이 있다. 날이 쌀쌀해지면 특히 맛이 좋아지는 홍어를 식...

초겨울이면 몇년째 해 오는 ‘리추얼’이 있다. 날이 쌀쌀해지면 특히 맛이 좋아지는 홍어를 식당에서 혼자 먹는 것이다. 삼겹살집에서 ‘혼밥’하는 것도 어색하지 않은 혼밥시대건만 자부해본다. 홍어회 앞에서의 혼밥은 꽤 높은 난도일 것이라고.

영산대교를 건넌 뒤 영산강변을 따라 100m 남짓 내려가면 싸하고 퀴퀴한 홍어 냄새가 코끝에 와닿는다. 영산포 홍어거리의 시작이다. 몰려 있는 홍어 전문 도매업체만 40여곳, 푸짐한 홍어 한 상을 맛볼 수 있는 식당도 10여곳에 이른다. 강변엔 ‘600년 전통 영산포 홍어거리’라는 큼직한 팻말이 세워져 있다. 그렇다면 고려시대 말부터 이 지역이 홍어거리였다는 이야기다. 당시 왜구의 침입이 심해 영산현 흑산도 일대 사람들이 지금의 영산포 지역으로 피란을 오게 됐다. 뱃길로 보름이 걸려 싣고 온 생선이 다 부패했지만 푹 삭은 홍어만은 독특한 풍미로 입맛을 사로잡았다. 영산포라는 이름, 삭힌 홍어를 먹게 된 유래다. 조선 후기 흑산도에서 유배 생활을 했던 정약전은 에서 나주와 가까운 고을 사람들이 삭힌 홍어를 즐겨 먹는다고 썼다. 오랫동안 수산물 유통의 중심지로 번성했던 영산포 일대에 홍어를 삭혀 파는 도매점이 들어서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부터다.

나주음식 하면 자동으로 떠올리는 것이 곰탕이다. 진하고 맑은 국물에 부드러운 살점이 푸짐한 곰탕 맛집들은 나주 원도심에 몰려 있다. 금성관 앞에 자리 잡은 하얀집은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나주곰탕의 대명사다. 늘 방문객들이 북적이는 이곳 입구에 들어서면 오픈 주방에서 여러 직원들이 뚝배기를 들고 토렴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토렴은 밥에 뜨거운 국물을 부었다 따라내길 반복하며 밥알에 국물이 배도록 하는 것이다. 밥알 하나하나의 맛을 더 살려내는 고유의 방식이다.신선한 한우로 끓여낸 곰탕에 숟가락을 넣어 한술 뜬 뒤, 그 위에 김치를 얹고 먹는 한 입.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아는,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그 맛이다. 커다란 솥 8개가 평일에는 최소 1000그릇, 주말에는 2000그릇 분량을 끓여낸다. 지난해 12월 김장에 사용한 배추는 62t 분량이다. 1910년 나주장터에서 국밥집으로 시작했던 것을 곰탕전문점 하얀집으로 단장한 것은 1969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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