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첨단 기술업체들이 방위사업 입찰을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하려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이는 미국 방산시장에 균열이 생기고 있으며, 한국 방산에도 시사점을 제공한다.
22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의 첨단 기술업체 들이 다음달 컨소시엄 을 구성해 방위사업 입찰에 나선다고 한다. 최근 전쟁에서 전차·미사일 같은 기존 재래식 무기 외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드론 등 소규모 전력이 중요해지면서 테크기업들의 방산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FT는 '과점인 미국 방산시장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고 했는데 최근 방산 수출이 급증한 한국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미국 방산시장은 오랫동안 록히드마틴 등 5대 기업이 과점해왔다. 하지만 AI 기반의 방산업체 팰런티어와 안두릴은 우주기업 스페이스X와 챗GPT 개발사인 오픈AI 등 10여 개사와 컨소시엄 을 구성해 도전장을 낼 예정이다. 이들은 방산에 응용할 첨단 기술력을 무기로 대기업들과의 경쟁을 통해 혁신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현대전에서는 고도의 기술을 탑재한 드론 하나가 대형 전차와 전함을 파괴할 수 있다.
재래식 전력에 AI를 접목하고,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효율적인 무기 개발이 그만큼 절실하다. 미국 업체들의 컨소시엄 추진은 방산을 신규 먹거리 산업으로 키우려는 우리나라도 주의 깊게 지켜볼 일이다. 지난달 산업연구원은 'K방산 혁신생태계 조성 방안' 보고서에서 '인공지능·드론·로봇·우주 등 첨단 기술의 국방 분야 도입 확대는 피할 수 없는 트렌드'라고 했다. 이를 위해 '첨단 기술을 보유한 민간 기업, 대학교, 연구소 등이 방산 생태계에 진입해야 한다'고 했다. 2022년 기준 K방산 매출과 수출에서 주요 16개사가 차지한 비중은 각각 71%, 92%인데, 기술력 있는 업체들의 추가 진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방대학교 논문(2020년)에 따르면 미래 전쟁은 AICBM(인공지능·사물인터넷·클라우드·빅데이터·모바일)이라는 4차 산업혁명의 주요 기술들을 군사 분야에 접목해 전쟁 수행능력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 우리가 테크기업들의 방산 진출을 독려해야 하는 이유다. 최근 방산 수출 증가에 안주하지 말고 AI 테크기업들의 참여를 통해 K방산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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